선화랑의 40주년 개관 기념전 2부가 11월 14일까지 열린다.
1977년 문을 연 선화랑은 올해로 개관 40주년을 맞이했다. 인사동 거리가 비포장도로였던 1950년대 그림을 좋아하지만 가난한 약대생으로 그림 구입은 꿈도 꾸지 못했던 선대 김창실 회장. 그는 1965년 약국을 경영해 모은 돈으로 도상봉 작가의 라일락 10호 한 점을 첫 컬렉션으로 구입했고, 컬렉션은 1977년 300여 점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이때부터가 선화랑 역사의 시작이었다.
이후 선화랑은 대중을 위한 미술문화 계간지 ‘선 미술’을 창간해 작가들을 조명했고, 1984년엔 젊고 실험적인 작가 육성을 위한 ‘선미술상’을 제정했다. 또한 마르크 샤갈, 앙투안 부르델, 마리노 마리니, 사진그룹 매그넘 등을 비롯해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김창실 회장의 대를 이어 선화랑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원혜경 대표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선대 김창실 회장이 미술 문화에 보인 남다른 뜻과 의지, 열정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개관 4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그간의 역사를 자축하고, 앞으로도 선화랑이 지닌 미술 문화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기획전 ‘40년, 새로운 창을 열다’는 1,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지속적인 국내외 활동과 오랜 시간 독보적인 화업을 일궈 온 주요원로작가(곽훈, 구자승, 김구림, 김영재, 김형근, 변종하, 서승원, 원문자, 이규선, 이숙자, 이종상, 이종혁, 장리석, 하종현, 황영성, 황용엽) 및 역대 선 미술상 수상 작가(고정수, 김병종, 김영원, 박은선, 오용길, 이두식, 이석주, 이이남, 임효, 황주리) 특별전으로 10월 11~31일 열렸다.
이어 11월 1~14일 열리는 2부 전시는 현재 선화랑과 긴밀하게 작업해 오고 있는 주요 중견 및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자동, 김명식, 김성호, 김승희, 김재학, 김정수, 문형태, 박영희, 박현웅, 송지연, 심영철, 안광식, 이길우, 이정지, 장지원, 전명자, 정영주, 정우범, 정일 작가의 작품이 1~3층 공간에 전시된다.
원혜경 대표는 “이번 전시는 선화랑이 걸어온 40년 역사의 발자취를 돌이켜보는 자리”라며 “또한 그 길을 함께 걸어온 소중한 작가들의 역사를 되새기고, 한국 현대미술의 비전과 발전을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