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11월 9일 ‘서울옥션 x 대구신세계 미술품 경매’를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서 열었다. 근현대 미술품과 고미술품, 디자인 가구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출품된 이번 경매는 낙찰률 84%, 약 42억 원의 낙찰 총액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경매는 대구 경북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해 선보였는데 이쾌대, 강우문, 이강소, 이배 등의 작품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대구 작가 중 가장 높은 낙찰가의 작품은 이쾌대의 ‘부부상’으로 1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외에도 이강소의 ‘프롬 언 아일랜드(From an Island) 01014’는 5500만 원, 이배의 작품 ‘불의 근원’은 1650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도 시작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 화제를 모았던 강우문의 작품도 출품됐다. 한국의 전통 춤을 표현한 ‘춤’이라는 작품은 600만 원에 낙찰됐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 도시, 대구에서의 미술품 경매는 한국 화단의 근간이 되는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과 동시대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 해외 작가 작품들도 경합을 벌였다. 눈길을 끌었다. 박수근의 ‘고양이’는 2억 8000만에 경매를 시작해 3억 8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장욱진의 1973년 작품 ‘나무와 새와 모자’는 1억 8000만 원에 시작해 약 2배에 가까운 3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천경자의 ‘여인’은 모자를 쓴 여인을 묘사한 작품으로, 시작가를 훌쩍 넘는 6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해외 작가로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줄리안 오피의 렌티큘러 작품 ‘스튜던트(Student)’가 시작가의 약 2배에 달하는 19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외에도 야요이 쿠사마의 판화 작품 2점도 경합을 벌였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고미술품은 지난 9월에 열린 경매에 이어서 이번 대구 경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장 높은 금액에 낙찰된 작품은 ‘백자청화진사산형필격(白磁靑畵辰砂山形篳格)’으로 46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1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외에도 연적, 필세, 필통 등의 문방사우 작품이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울옥션 측은 “다양한 고미술품이 많은 경합을 벌여 희소성과 작품성이 갖춰진 우리 옛 것에 대한 대구 지역 컬렉터들의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경매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