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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주년 맞은 성북구립미술관, ‘존재와 시간’전

한국 현대미술 근간을 이룩해 온 작가들 작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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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4.29 15:03:47

김봉태, ‘댄싱 박스 2009-107’. 플랙시 글라스 위에 아크릴, 테이프, 180 x 90cm. 작가소장.(사진=성북구립미술관)

성북구립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존재와 시간’전을 6월 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지금껏 30여회 이상의 기획 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사 속 성북의 의미를 짚어왔던 성북구립미술관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현존하는 대가들의 살아 있는 역사를 조망한다.

 

김창열, ‘물방울’. 캔버스에 유채, 162 x 130cm. 1985.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소장.(사진=성북구립미술관)

전시는 김봉태, 김창열, 서세옥, 서승원, 심문섭, 유희영, 최종태 작가의 근작과 함께, 이들을 미술사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 전성기 대표 작업(1970~90년대)을 나란히 조망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근간을 이룩해 온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김봉태의 산뜻하고 강렬한 원색, 질서와 구성을 갖춘 색면(色面)회화, 극사실주의적 필치를 담은 물방울 회화를 선보이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 온 김창열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정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세옥, 그리고 ‘동시성’이라는 제목으로 기하학적인 형태와 경계, 색채가 어우러지는 회화 공간을 시각화한 서승원의 작품도 전시된다.

 

서승원, ‘동시성 89-68’. 캔버스에 오일, 162x130cm. 1989. 작가소장.(사진=성북구립미술관)

재료가 가진 물성 자체의 생명력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업세계를 펼친 심문섭, 1980년대 이후 사각형의 기하학적 형태에 근거한 색면 추상의 세계에 천착하며 특유의 원숙하고 세련된 색채 감각을 보여준 유희영의 작업도 이어진다. 최종태는 간결하고 추상화된 형태에 인간 본연의 정신과 영원불변한 가치를 담기 위해 인체 조각을 지속적으로 탐구한 작업을 선보인다.

성북구립미술관 측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포문을 열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하며 저변을 넓히는데 힘써온 이 시대 원로 화가들의 ‘현존’을 말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적인 것을 구하고자 갈망하고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그 본질을 담기 위한 탐구를 지속해왔다는 점”이라며 “각자의 조형적 언어와 이룩한 양식(樣式)은 다르지만 이들의 내면에는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심이 내재해 있다”고 밝혔다.

 

유희영, ‘워크(Work) - 2019 V-1’. 캔버스에 유채, 100 x 100cm. 2019.(사진=성북구립미술관)

이어 “이들은 젊은 시절 미술의 역할과 예술가의 본분이 사회와 조응하면서 생기는 문제들과 지켜나가야 하는 것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해왔고 그것을 표출해 왔다. 그 흔적이 1960년대 이후로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반세기의 역사를 그려오고 있는 작가들의 여정을 되짚어보며 관객 마음 속 각자의 시간들과 존재의 의미를 반추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올 가을 성북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숨결이 담긴 공간 곳곳을 되새기는 ‘존재와 공간’전이 마련될 예정이다.

 

최종태, ‘서 있는 사람’. 무쇠 주물, 30.8 x 24 x 124cm. 1960.(사진=성북구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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