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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통’ 조현준 승부수 통했다…효성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 수주

7870억 원 전력기기 수주…“대체 불가능한 파트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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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6.02.10 09:49:59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의 진두지휘로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시장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라는 성과를 거뒀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 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효성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미국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향후 10년간 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765kV 송전망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보낼 수 있고,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했다. 특히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왔다. 지난해에도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효성중공업은 이번 초대형 수주를 더해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

효성중공업은 765kV 변압기를 비롯해 800kV 초고압차단기까지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효성중공업은 단순 기기 제조사를 넘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본격화되는 미국 765kV 송전망 구축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법인을 설립, 2010년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수출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창원공장과 동일한 품질관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미국 멤피스 공장에도 적용해 현지 생산 능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구매, 설계, 생산에 이르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창원공장과 동일하게 구축해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인력 개발도 현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역 내 기술 대학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며, 경력개발 및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중간 관리자급 및 임원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창사 이래 최대규모 수주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이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면서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조 회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여러 리스크에 대한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발전에 따른 싱귤래러티 시대를 내다보고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멤피스 공장을 꾸준히 지원, 육성해왔다. 공장 인수부터 현재 진행 중인 증설까지 총 3억 달러(약 44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현지 공급망 주도권의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는 수차례 회동하며 신뢰 관계를 쌓았으며,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또한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미 정관계 핵심 인사들과도 잇달아 만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 5조 9685억 원, 영업이익 7470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고는 11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또한 독자기술로 개발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로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이 적용된 HVDC를 사용할 경우 전력망 유지보수, 고장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국내 창원공장에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효성중공업은 독자기술로 시스템 설계, 기자재(컨버터, 제어기, 변압기 등) 생산까지 가능한 HVDC 토털 솔루션 제공사가 될 전망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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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미국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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