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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영화 안방에서 본다

삼성·LG 등 입체 TV 장비·콘텐츠에서 선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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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3호 이재화⁄ 2009.11.10 11:18:26

지난 10월 킨텍스에서 열린 2009 한국전자산업대전은 디스플레이, 그중에서도 3D 입체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과 LG는 이 전시회에서 애니메이션·영화·게임 같은 콘텐츠를 가정에서 3D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3D TV를 공개해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다. 국내 디지털 위성방송 업체인 스카이라이프도 이 전시회 기간 중 국내 최초로 전국 단위 3D TV 시험방송을 실시하며 언론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열린 세계적인 가전 전시회 ‘IFA 2009’에서는 한때 ‘TV 제왕’으로 불리던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이 “앞으로 6개월 동안 3D TV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2010년에는 세계적인 3D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방통위 자료에 따르면, 3D 디스플레이(TV 수상기·게임기·휴대폰) 세계 시장은 지난해 1억6000만 달러에서 2012년에는 277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으로 나타났다. 아이맥스 영화관이나 테마파크를 찾아야만 볼 수 있었던 3D 영상이 우리 안방에 들어올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3D 영상, 왜 다시 부각되고 있나 그런데 테마파크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소수의 관객들에게만 상영되던 3D 영상이 지금 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걸까? 3D TV의 핵심기술은 우리의 두 눈에 맺히는 두 개의 영상을 좌우 각각의 눈에 서로 섞이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보이는 이 과정을 실제로 완벽히 구현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의 디지털 신호처리 및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은 상용화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1950년대에 잠시 일어났다 사그라진 3D 입체영화 제작 붐이 최근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다. 1950년대에는 영사기 설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눈의 피로와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1960~70년대에는 3D 입체영화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디스플레이의 눈부신 발전과 컴퓨터의 발달로 본격적인 3D 시대가 열렸다. 할리우드에서 2007년에 영화 <베오울프>가 3D로 상영되면서 본격적인 입체영화 붐이 시작됐다. 그 뒤로 개봉한 13편의 3D 입체영화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다. 그중에 실사 입체영화의 경우 제작비의 몇 배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3D 입체영화를 일반 버전과 3D 입체 버전 두 가지로 개봉했을 때 입체 영화관 매출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3D 콘텐츠의 앞날을 밝게 만들었다. 기술은 기본, 이제는 콘텐츠 싸움 TV의 제왕이던 소니는 최근 4~5년 사이 기술력과 디자인에서 삼성과 LG에 밀려 자리를 내놓았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 전자업체들은 이제 평판 TV의 두께-디자인 경쟁에서 벗어나 3D 관련 장비의 개발, 콘텐츠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평판 TV의 두께와 화질에서는 업체별 차이가 크지 않아 소비자가 화질로 느끼는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때문에 소니와 파나소닉은 3D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과 3D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미 2007년에 3D 입체영상 휴대폰을 출시한 적이 있으며, 2008년에는 3D TV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최근 무안경 10시점 3D 디스플레이를, 현대IT는 안경식 3D LCD TV를 내놓는 등 국내 대기업들도 3D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3D 관련 하드웨어는 일정 궤도에 올라, 이제부터는 콘텐츠 차별화가 관건이다. 3D 업계 관계자는 “IPTV·3DTV 등 TV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향후 TV 전쟁의 승패는 누가 더 많은 고급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3D 영상을 위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워너브라더스·20세기 폭스와 제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3D 콘텐츠 확보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쯤 집에서 입체 TV 볼 수 있을까 3D TV가 각 가정에 본격적으로 공급되어 방송으로 정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미국의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3D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대형 실사 3D 영화 제작 및 관련 시설 확충 등 관련 계획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미국 영화 시장의 움직임만으로는 3D 미디어 시장의 콘텐츠 부족을 해결하기에는 벅차다. 3D TV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시청자들은 당분간 극장과 블루레이 비디오를 통해 3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3D 영화로 제작되는 영화는 전체 중 약 10~15%일 것으로 예상되며, 3D 콘솔 게임은 2011년 혹은 2012 초반부터는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3D 방송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주요 콘텐츠는 일단 스포츠·콘서트·오페라 등의 라이브 공연 위주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영국 BskyB 방송국이 3D로 중계할 예정이어서, 2012년을 시작으로 3D TV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콘텐츠들은 프리미엄 유료 방송 패키지와 인터넷을 통해 배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위성과 방송 플랫폼을 통해 3D 방송을 4일 간 송출했다. 스카이라이프의 3D 시험방송은 기존 HD 위성방송 송출 방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안경을 쓰고 시청하는 방식이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하루 20~30분 정도 3차원 입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3D TV 세트와 안경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케이블 TV 사업자의 경우는 CJ헬로비전이 3D 방송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VOD 기반의 고화질 3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안경을 쓰고 입체방송을 시청하는 방식이다. 3D 방송 산업이 제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영화 콘텐츠와 콘솔 게임 콘텐츠 이용에 그쳐서는 안 되며, 방송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3D 방송 서비스가 시행돼야 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3D 방송 기술이나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을 마련하고 방송 사업자들의 콘텐츠 공급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 3D 콘텐츠 제작자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좋은 3D 방송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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