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2022.03.11 09:52:40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주요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성명을 통해 "규제, 라이선스 요건에 따라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종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발표 이후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 역시 "전 세계 정부들의 방침에 따라 러시아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라는 성명을 전했다.
2021년 기준, 골드만삭스의 러시아 시장 신용 공여액은 6억5000만 달러(7995억 원)다. 골드만삭스 전체 자산의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거대 금융 기업의 러시아 보이콧에 세계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형 금융기관들의 러시아 철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기업의 러시아 보이콧에 러시아 현지 상황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영업 중단을 선언하자 수많은 러시아인이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햄버거를 사먹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바 있다.
온라인에선 웃돈까지 붙여 맥도날드 햄버거를 파는 '리셀러'까지 등장했다.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는 한화로 약 35만 원에서 45만 원 사이로 일부 시민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일본 기업 유니클로 역시 '옷 입을 권리'를 주장하며 러시아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10일 성명을 통해 "인권을 침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침략을 규탄한다"면서 현지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유니클로는 러시아 전역에 50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러시아 사업 철수 및 잠정적 영업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코카콜라, 펩시콜라, 소니, 네슬레, 나이키, 넷플릭스, 애플, 마스터카드, 이케아, 유니버설 뮤직, 하이네켄, 필립모리스, 마이크로소프트등을 포함해 약 300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