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2022.03.15 10:05:36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JTBC는 14일 허 대표가 운영하는 뇌성마비 장애인 20대 여성 A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월 말에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하늘궁’을 방문했다. 하늘궁은 허 대표가 운영하는 시설이다. A 씨는 당시 10만 원을 지불하고 ‘에너지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 데,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뇌성마비다 보니깐 머리 쪽에 혈관을 누른다는 목적으로 제 뺨과 이마와 코 등 얼굴 전체를 내리쳤다. 무섭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렸다”라고 설명하며 “어깨허리 골반 허벅지 안, 종아리 등 제 몸 중에서 안 만진 곳이 없을 정도로 제 온몸을 다 만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직원 분이 저의 손을 잡으며 (허경영 씨가) 기를 줄 때 만지는 데, 이는 성추행 행위가 아니고 나중에 신고를 하지 않도록 각서를 쓰도록 시켰다”라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공익성을 목적으로 사건 열흘 뒤 피해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렸고 다음 날 허 씨에게 사과를 받았다.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허 씨는 “빨리 고쳐보려고 했는데 너무 한 것 같다. 진짜 미안하다. 손가락 끝으로 혈을 자극해서 뇌 시상하부를 고치는 건데, 효과를 본 사람은 금방 고쳐진다”라고 말했다.
허 씨는 이번 대선을 언급하며 A 씨의 어머니에게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글을 내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관련해 허 씨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추행과 폭행 등 A 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국가혁명당 관계자는 “영적으로 에너지 영적으로 에너지, 말씀의 권능이 있기 때문에 초능력이 있으시다”라고 말하며 “(각서 받는 이유는) 저희가 방어하기 위해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이다. 접촉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거 가지고 시비 걸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허 씨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2017년에도 불거졌다. TV조선의 탐사보도 세븐은 허 씨가 지난 2017년에 진행된 ‘하늘궁 행사’에서 치료를 빙자해 여성 신도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진 모습을 공개했다. 허 씨는 당시 행사에서 “나는 하늘에서 직접 온 사람, 신인(神人)이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것을 예언했다”라고 설명하며 자신을 신격화했다. 방송 이후 자신의 행동에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허 씨 측은 “2백여 명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어떻게 여성의 몸에 손을 대겠느냐”라며 해당 혐의를 부인했었다.
관련해 네티즌은 “저런 사기꾼 사이비 교주를 아직도 믿는 신도들과 대선 후보로 나오게 한 사람들과 표 찍어준 사람들이 가장 이해가 안 간다”, “진짜 악랄한 게, 진짜 힘들어서 뭐라도 의지하고 싶은 정신적으로 매우 약한 상태인 사람들을 꼬드겨서 때리고 성추행하고 돈까지 현금으로 걷는다. 이런 사람이 버젓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것도 너무 말이 안되고 그저 웃음으로 소비하는 것도 미친 거다”, “농담으로라도 이 인간 찍는 건 아니다. 투표할 놈 없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싶으면 차라리 다 찍던지 해서 무효표를 만들어야 된다”, “대선 후보는 아무나 돈만 있으면 다 하는 거예요?” 등 다양한 의견을 남기며 분노했다.
[단독] "치료해준다며 때리고 더듬어" 허경영 성추행 논란. 영상 = JTBC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