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2022.03.23 10:58:39
오늘자(23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천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헌혈센터도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비상 상태에 놓였다.
대한적십자가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는 아직 ‘지금은 혈액 절대 부족 상황 … 사회적 재난 수준’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혈액관리본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헌혈자 급감 사태에 대한 공지를 통해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인데, 현재는 약 3.3일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적정 혈액 보유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하루 5500여 명이 헌혈을 해야 하는데,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후로는 하루 4500명대에 그친다.
이처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대유행하면서 헌혈자 수가 급감했으며 단체 헌혈 건수도 대폭 줄었다. 적십자사는 올해 취소된 단체 헌혈 예약이 만 명이 넘는다며 공공기관 외 민간의 헌혈 참여를 부탁했다.
올해 헌혈 건수는 약 45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만 건 이상 감소했다. 현재 백신 접종 후 7일 이내 , 코로나 완치 후 4주 이내는 헌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헌혈, 수혈 과정 중 코로나19 백신접종자와 미접종자의 혈액을 관리하는 절차는 동일하며 별도로 구분해 관리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는 혈액 매개 감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헌혈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감염을 우려해 헌혈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혈액보유량이 1일 미만까지 떨어지면 의료 기관에 혈액 공급이 중단된다. 응급 수혈 환자가 발생해도 혈액이 부족해 수술을 하지 못하게 되고,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는 위급 상황이 발생한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자칫 정상적인 혈액 공급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심각한 혈액부족 상황에 처해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헌혈자들의 헌혈 참여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만큼, 혈액부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헌혈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혈액관리본부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확진자 수 1만 명대부터 헌혈자가 급격히 줄었으며, 최근 확진자 수가 9만 명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적정 혈액 보유량(5일분)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힌편 전날인 3월 22일 코로나 확진자 수도 50만 명을 육박해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