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립스틱, 블러셔 등 화장품을 쓸 날이 머지않았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색조 주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봄 시즌에는 색조 매출이 두드러지는 시기인 만큼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립 제품 같은 색조 화장품 부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으면 가장 잘 보이는 부분이 입술이기 때문에 립 제품 판매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리오프닝과 봄이 맞물려 불황에 시달리던 뷰티 업계에는 벌써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컬러 트렌드는?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은 매년 트렌드를 선도할 올해의 컬러를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얼티밋 그레이(Ultimate Gray),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 올해는 베리페리(Veri Peri)가 그 주인공이 됐다.
베리페리 색상은 새로운 컬러를 창조한 것으로, 기존에 있던 색이 아닌 새로운 색이 ‘올해의 컬러’가 된 최초의 케이스다. 베리페리의 색상은 변혁을 상징하고 반영한다.
팬톤은 베리페리를 올해의 컬러로 선정하면서 “우리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다. 팬톤 베리페리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글로벌 시대 정신과 변화의 상징이다. 고립의 시기를 지나며 우리의 개념과 기준이 변하고 있으며 현실의 삶과 디지털 생활이 새롭게 융합되고 있는 것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또렷하고 쨍한 컬러감보다 자연스러운 파스텔톤 컬러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 컬러는 퍼플”이라며 “아시아 여성 피부에 어울리는 퍼플 컬러를 활용해 여러 브랜드에서 퍼플 계열의 컬러감을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올해 트렌드 컬러를 보라색 위주로 예측했다.
아모레퍼시픽 핫 아이템 ‘헤라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리퀴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말 봄을 대비해 ‘헤라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리퀴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센슈얼 파우더 매트에 9가지 컬러와 촉촉함을 추가한 것.
‘제니 립’으로 알려진 센슈얼 파우더 매트는 기존 팜파스, 로지스웨이드, 서울데이즈 3가지 외에 포에버영, 섹슈얼 초콜릿 등 6가지 신규 컬러 포함해 총 9가지로 구성하며 ‘리퀴드’로 거듭났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기존 벨벳 제형 매트립은 특유의 건조함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리퀴드로 리뉴얼하며 개선됐다. 촉촉하게 발리지만 마무리는 보송하게 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짧은 지속력, 각질 부각 등을 개선해 균일한 톤으로 흐려지는 효과를 보인다.
해당 제품은 발랐을 때 자연스럽게 번지는 ‘스머징’ 연출이 가능해 아이섀도우와 블러셔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핫 아이템으로 #187 헤라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리퀴드 ‘섹슈얼 초콜릿’을 꼽았다. 섹슈얼 초콜릿 색상은 톤다운 된 보랏빛과 분홍빛을 띠며, 설명란에는 ‘와인이 입술에 물든 듯한 느낌의 분위기 있는 컬러’라고 표기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 색상은 처음 선보이는 색감에 쿨톤과 웜톤을 가리지 않는 컬러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라 립 부문 중 판매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인 만큼 실제 헤라 홈페이지에는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리퀴드 립 후기가 넘쳐나고 있다.
지금 뷰티 업계에선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근 노 마스크 기대감으로 블러셔와 음영 메이크업 제품인 쉐딩, 하이라이터와 컬러 제품인 립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마스크 일상화인 단계이므로 잘 지워지지 않는 ‘립 틴트’ 등이 강세를 보이며 발색뿐 아니라 보습 등 기능이 동시에 갖춰진 제품이 인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몇 년 새 ‘비건 뷰티’가 대세로 떠올랐다.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와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면서 소비자들도 윤리 소비,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업계는 트렌드에 따라 비건 제품들을 내놓았다. 화장품 업계에서 비건 제품이란 동물 유래 성분 및 원료를 배제하고 동물 실험을 엄격히 금지하는 친환경 제품을 뜻한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제품을 추가 출시, 지난 해 8월 첫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였다. 빌리프 X VDL 라인은 전 제품 동물 실험 및 동물성 원료를 금지했으며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완료했다. 해당 제품에는 아이라이너, 아이섀도우 팔레트, 틴트 등 총 7개 제품이 포함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비건 제품이 대세인 만큼 올해도 비건 라인이 두각을 나타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애경산업의 자사 뷰티 브랜드 ‘에프플로우’ 제품인 ‘세라베리옴 앰플’ 2종 또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줄줄이 비건 제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비건 뷰티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