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2022.04.08 12:09:25
경기도 가평 용소 계곡에서 남편 윤 씨(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와 내연남 조현수(30)가 남편 윤 씨에게 첫 살해 시도를 했던 당시 주고받은 텔레그렘 메시지가 공개됐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 이은해는 피해자인 남편 윤 씨에게 복어 피를 섞은 음식을 먹인 뒤 조현수에게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 내용은 ‘복어 독(복어 피)을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는 말이었다. 이 씨가 복어 독을 이용해 윤 씨를 살해하려던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 씨의 주거지 압수 수색을 통해 대포폰을 20여 개 찾아냈다. 검찰에 따르면 대포폰에서 경찰 수사 당시 미처 확보하지 못한 증거가 발견됐다. 검찰은 이 씨와 조 씨가 전과 때문에 대포폰을 사용해 연락했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해 5월, 이 씨와 조 씨는 또 한 번 남편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두 사람은 남편을 낚시터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한 달 후인 6월, 남편 윤 씨는 가평 용소 계곡에서 사망했다. 이 씨와 조 씨는 윤 씨를 계곡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이 씨와 조 씨는 남편 윤 씨가 물에 빠져 사망하기 전에도 두 차례나 더 남편 윤 씨를 살해하려 시도한 셈이다.
한편 채널 A는 피해자 윤 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윤 씨 사망 당일인 2019년 6월 30일. 이 씨와 조 씨 그리고 피해자 윤 씨 등 총 7명이 함께 계곡을 찾았다. 영상에는 피의자 이 씨와 조 씨 그리고 또 다른 공범 A씨(30)가 등장한다.
영상에 따르면 먼저 조 씨가 다이빙 시범을 보였고, 이어 윤 씨가 탄 튜브를 A씨와 함께 마구 흔들며 겁을 줬다. 수영에 능숙지 못한 윤 씨는 공포감에 귀를 막으며 “그만, 제발 그만해”라고 말렸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 씨는 “뜨는 게 신기하지 않아? 어떻게 뜨는 거야”라며 윤 씨를 조롱했다. 또한 이 씨는 “무거워서 못 뒤집으니 같이 가서 뒤집어”라며 A씨에게 조 씨를 도와주라고 하기도 했다.
조 씨와 A씨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윤 씨가 탄 튜브가 뒤집힐 정도로 흔들었고, 윤 씨가 도망가려 시도했지만 조 씨와 A씨에게 거듭 붙잡혔다. 윤 씨는 20분 이상 지속된 상황을 견뎌야 했다. 일행 중 그 누구도 윤 씨를 돕는 사람은 없었고 그곳엔 웃음소리만 가득했다.
겁에 질린 윤 씨가 “내가 미안. 사과할게. 그만하자”라고 소리 치며 “아아, 그만해. 유치하고 재미없어. 나 재미없어, 이제는”이라고 애원했지만 조 씨와 A씨는 “뭔 소리야. 난 그만 안 할 거야”라고 받아쳤다.
그 후 2시간이 경과된 오후 8시경, 윤 씨는 결국 그 계곡에서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와 조 씨 그리고 A씨까지 가세해 4m 높이 절벽에서 윤 씨에게 다이빙을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메시지와 그들의 범행 과정을 접한 네티즌들은 “악마들 때문에 순진한 한 사람이 갔네”, “진짜 너무 소름 끼친다”, “이런 위험 인물들을 경찰이 초기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 “인간의 탈을 쓴 개만도 못한 것들”, “무섭다. 희대의 악인이다”, “악한 사람들, 무능한 경찰, 윤리가 무너진 사회... 이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꼭 잡아서 똑같이 만들어 줘라”,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경악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씨와 조 씨는 경기 가평군 용소 계곡에서 윤 씨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됐다. 검찰은 그들이 윤 씨 명의로 된 생명 보험금 8억 원가량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이 씨와 조 씨는 첫 검찰 조사 후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영상=유튜브 채널 '채널A'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