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5.09 12:27:04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의 온상이었던 크루즈선의 운항이 재개되면서 일부 크루즈선에서 다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9일 연합뉴스 에 따르면, CNN 방송은 지난달 14일 마이애미를 출발해 파나마 해협을 통과한 뒤 지난 3일 시애틀에 도착한 크루즈선 ‘카니발 스피릿’에 대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의 승선 인원은 승객 2천124명, 승무원 930명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 조치된 승객·승무원 수는 규정상 공개되지 않았지만 CDC는 이 크루즈선을 전체 승객 또는 승무원의 0.3% 이상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 해당하는 ‘오렌지’ 등급으로 분류했다.
CDC와 이 배의 선사는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중증을 앓거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승객들은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배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에 따르면 일부 승객은 양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격리 선실이 꽉 찼다며 일반 승객과 같은 선실을 써야만 했고 또 자신이 머무는 선실과 주변 몇몇 선실에서 화장실 냄새 같은 악취가 났지만 아무도 대책을 내놓지 않았고 그대로 이를 참아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승객들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거나 일부만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크루즈선의 선사인 카니발 측은 CDC의 지침보다 강력한 안전 규정을 시행하면서 모든 승무원들은 백신을 접종한 뒤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알래스카로 가는 다음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예정됐던 승객들은 모두 검사를 한 뒤 양성이 나오면 배에서 내렸다고 덧붙였다.
CDC는 현재 오렌지 등급인 상태로 운항 중인 크루즈선이 카니발 스피릿을 포함해 62척에 달한다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