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5.30 16:33:28
기아는 첫 번째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인 '니로 플러스'를 출시했으며 지난 12영업일 동안의 사전계약 기간에 8000여 대가 계약됐다고 30일 밝혔다.
니로 플러스는 2018년 출시된 1세대 니로 전기차(EV)를 기반으로 만든 파생 모델로, 택시 전용 모델과 업무용 모델 등 2가지로 출시됐다.
니로 플러스는 1세대 니로 EV보다 전고가 80㎜ 높고, 실내 구성 최적화로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의 완전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가 64.0kWh 고전압 배터리와 최고 출력 150㎾ 모터의 조합으로 392km(17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전비 5.3km/kWh)를 실현했고, 도심 주행의 경우는 433km라고 밝혔다.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에는 영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디스플레이'와 슬림형 헤드레스트, 워크인 디바이스, C타입 USB 단자, 2열 시트벨트 버클 조명, 8필라 어시스트 핸들 등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올인원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을 조작하면서 산만해지는 운전환경을 개선하고자 개발한 것으로, 영업용 기기를 통합 적용하고 음성인식으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택시 고객의 운전 집중도를 높였다. GPS 기반 자동 시외할증 기능,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 요금체계 무선 업데이트(OTA)가 지원되는 앱미터 등이 적용됐다.
기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올해 안에 OTA를 통해 올인원 디스플레이에서 카카오택시 호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PBV는 전기로 구동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플랫폼은 동일하되 실내 공간의 구성과 기능을 목적에 따라 바꿔 설치함으로써 도시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지원하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자동차는 CES 2020에서 자율주행 친환경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서 PBV의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PBV는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의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물류, 상업, 의료, 휴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 호출하면 집앞으로 찾아오는 편의점, 이동식 병원 진료실 등을 상상해보면 된다.
기아 PBV의 출발점이 된 니로 플러스도 향후 더 다양한 용도로 개조될 여지가 있다. 택시와 일반 업무용, 캠핑용 모델 이후에는 간단한 메뉴를 조리해 파는 푸드 트럭, 소형 냉장 시설을 갖춘 신선 식품 전용 배송 차량 등이 나올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니로 플러스의 가격은 세제혜택 후 4420만 원(택시 모델 라이트 트림)부터 4690만 원(업무용 모델 어스 트림)까지이며 환경부 및 지자체별 보조금, 택시 추가 보조금 등을 받을 경우 실제 구입 가격은 낮아진다. 예를 들어 서울시 택시를 기준으로 할 때 보조금은 환경부 보조금(700만), 환경부 택시 추가 보조금(200만), 서울시 보조금(200만), 서울시 택시 추가 보조금(100만) 등 총 1200만 원이다.
니로 플러스 출시 소식 및 공개된 가격에 네티즌들은 “뒷좌석 거주성 챙기고, 기존 세단 느낌도 유지하면서 짐도 잘 싣고, 좋다”, “EV6보다 택시로는 인기가 더 높을 듯”이라는 등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1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대해서는 “옆 라인이 올란도 느낌”, “뒷모습은 왠지 볼트랑 비슷” 등의 반응과 함께 “굳이 구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게 실용성만 살리고 디자인은 포기한 건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평탄화 보드는 아이디어 좋다, 차박 하기에 좋겠다”, “인덕션도 사용할 수 있을 듯”이라며 캠핑 및 차박에 대한 높아진 대중의 관심도 드러났다.
공개된 가격에 대해서 한 네티즌은 “신형 니로EV나 EV6보다는 저렴할테니 생각보다 수요가 있을 듯”이라고 평가했고, 다른 네티즌은 “4400만 원 이상? 그랜저보다 고급 차량인지 몰랐다”, “구형 모델인데 옵션 감안하면 니로EV와 동일 가격”이라며 비싸다고 비판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