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2.10.18 10:34:47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국내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적 리스크, 구조변화 리스크 등이 맞물리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파급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성장률이 1.8%로 큰 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18일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 및 경기하방 압력 등으로 점차 둔화되겠으나, 러시아發 원자재 수급불안, 서비스 가격의 하방경직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고물가 흐름(’22년: 5.3% → ’23년: 3.5%)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를 상회)와 성장 부진(성장률이 추세 성장률을 하회)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가계부채 부담 증대 및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물가·환율 안정의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2023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최종 기준금리 3.75% 예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속에 무역적자 개선, 양호한 대외 신용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하향 안정세(원/달러 환율(평균): ’23년 상반기 1,400원 → 하반기 1,340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물가 고착화 위험,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위축 및 서비스 적자 확대, 대외 불확실성 심화 등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경우 금리 급등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증대되고, 매수심리 위축도 지속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여건 악화 속에 과거와 달리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동조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