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욱⁄ 2023.06.01 14:23:26
요즘 한-중 외교 마찰이 시끄럽지만 전라북도 새만금에서만큼은 한중 경제 협력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바다를 메워 만든 초대형 부지 새만금을 최첨단산업인 이차전지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착착 이뤄지고 있고, 국회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결의 모임이 1일 국회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여야 국회의원 10여 명을 포함해 재경도민회, 애향본부, 대학생 등 1천여 명은 전북도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이날 국회에 모였다.
이날 행사는 전북 이차전지 특별위원회, 전북지역 국회의원, 전북도의회 이차전지 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가 주관했다.
대회는 지난 2월 이차전지 특화 단지 공모 신청을 시작으로 특화 단지 유치를 위해 달려온 전북도의 노력을 담은 홍보 영상 상영, 특화 단지 유치 전략과 추진 계획을 담은 대도민 보고, 특화 단지 유치 결의를 다지는 세리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새만금에 이차전지의 햇볕이 비친 건 지난해 5월부터다. 이때부터 1년간 체결된 입주 계약이 28건, 이들 기업이 약정한 투자 규모만 4조 1760억 원에 달한다. 그 이전 9년간의 투자 유치 실적(1조 474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 계획으로는 지난 3월 SK온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GEM(거린메이)과 1조 2천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4월 LG화학은 중국 절강화유코발트와 함께 1조 2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앞선 이차전지 기술과 협력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IRA)를 우회하기 위한 한중 경제협력이 예전처럼 진행 중인 양상이다.
현재 이차전지 기업 14개 사가 새만금에 이미 입주했으며, 7개 사가 입주 예정이다.
새만금에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소재산업부터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까지 2차전지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기업이 고루 포진하게 된다.
새만금에 입주한 이차전지 업체들은 서로 할인해주거나 우대하는 ‘협력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김관영 지사는 1일 국회 결의대회에서 대도민 보고를 통해 “최근 3년간 이차전지 관련 7조 원의 기업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전북의 힘으로 새만금을 글로벌 이차전지 핵심 소재 공급기지로 만들어왔다. 마지막까지 도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 반드시 특화 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산업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심사 결과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7월께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