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11.20 13:50:18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가상회사 ‘니트컴퍼니’ 운영을 마치고 지난 17일 종무식을 가졌다.
영등포구는 고립‧은둔 위기에 처한 청년들이 세상 밖으로 한 발짝 나아가도록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가상회사 니트컴퍼니를 운영해 왔다.
니트컴퍼니 청년들은 직장인과 비슷한 하루를 보냈다. 매일 온라인으로 출퇴근과 업무를 보고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청년센터 영등포 오랑으로 직접 출근했다. 그러면서 블로그에 글 한 개씩 올리기, 외국어 공부하기, 운동하기, 화분에 물 주기, 건강한 한 끼 먹기 등 각자가 자유롭게 정한 업무를 하며 회사 생활을 경험했다. 아울러 동료들과 함께 명상, 다도, 전시회 관람 등 야외활동과 사내 동아리 활동도 이어나갔다.
이렇게 11주 동안의 회사 생활을 끝낸 청년 15명을 위해 구(區)는 17일 낮 12시 영등포 오랑에서 퇴사를 기념하는 종무식을 열었다.
청년들은 그간의 활동 기록을 담은 영상을 함께 관람하며, 각자의 근무 소감과 변화된 모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3개월간의 출퇴근과 업무 인증을 마친 청년에겐 퇴사 기념 키트를 전달했다. 종무식은 나에게 편지를 작성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니트컴퍼니는 업무 활동으로 만든 굿즈를 가족과 친구에게 선보이는 전시회를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다. 개인 블로그나 SNS에 올린 글을 한데 묶은 에세이집, 손뜨개로 만든 가방, 아크릴 무드등, 코바늘로 만든 키링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굿즈가 전시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청년들을 위해, 그리고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각지대에 놓인 구민들을 위해 영등포구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