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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만에 브리핑룸 전격등장 윤 “엑스포 유치 실패는 제 책임” 입장 밝힌 뒤 질문 안 받고 퇴장

예정 없이 8분 전 통보 뒤 기자단 앞에 … “서울·부산 두 축으로 발전해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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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3.11.29 15:53:46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에 나서며 준비한 담화문을 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오전 11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에 대한 대통령 담화를 밝혔다.

이날 대통령의 브리핑은 당초 일정에 없었으나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오전 11시 47분에 출입 기자단에 문자 공지로 “잠시 후 11시 55분 1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어 8분 뒤 윤 대통령이 브리핑룸에 직접 등장해 약 10분 분량의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이나 신년사 이외에 직접 브리핑룸 마이크 앞에 서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1년 1개월만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발표 전반부에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말문을 열었으며, 마무리에서도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하다”,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라고 거듭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수고해줬다”며 발 벗고 뛰었던 중앙·지방정부와 기업에는 감사를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SK그룹·이재용 삼성전자·정의선 현대차그룹·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또 파리 주재 대사들과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치전이 현 정부의 핵심 기조인 균형발전 전략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와도 맞닿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현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전략, 자산들을 축적할 계기가 됐다는 데에 의미를 둔 것이다.

우선 서울(수도권·충청·강원 포괄)과 부산(영·호남 포괄)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마치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더 점프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충분히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인 일본 오사카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즉 “대한민국 하면 서울밖에 모르지만 일본 하면 전 세계적으로 도쿄·오사카 두 개의 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윤 대통령이 담화 발표 뒤 기자단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퇴장하고 있다.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유치전을 통해 강조한 국제 사회와 연대도 계속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외교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는 국격을 위해서도 반드시 철저하게 추진하고 이행해나가겠다”며 “연대의 엑스포라는 대한민국의 대외 정책 기조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약 10분 간의 입장 표명 뒤 기자단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퇴장했다. 이어 대통령실 관계자가 “중요한 국정과제였는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국정의 책임자가 국민들께 직접 말씀드리는 게 당연하다”고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치 실패의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엑스포 유치위 차원에서 세세하게 따져보고 머리를 맞대며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오늘은 대통령이 국정 책임자로서 큰 원칙과 기본적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태그
대통령 담화  엑스포 실패  부산 엑스포  윤석열  대통령실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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