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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4.3초·방탄 전기차' 테슬라 사이버트럭, 4년만 첫 고객 인도

테슬라 픽업트럭 전기차 시장 첫 진출, 생산성 한계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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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12.01 14:06:49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지난 2018년 우주로 발사된 첫 전기 자동차 '로드스터'를 선보인 테슬라가 이번엔 우주선을 전기 자동차로 옮겨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 로켓 제작에 쓰이는 두꺼운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사이버트럭'이 그 주인공이다.

테슬라는 3년만의 신차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30일(현지 시각) 고객에게 첫 인도하며 픽업 트럭 시장 진출을 알렸다. 2019년 10월 시제품 공개 후 4년 만의 출시다.

테슬라가 3년만에 선보이는 신차이자, 혁신적 폼팩터로 픽업트럭의 새로운 국면을 연 사이버트럭이 최근 주춤한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것인가. 사전 예약자는 100만명을 이미 넘어섰다.

사이버트럭은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차를 만드는 실험적인 도전으로 탄생한 차량이다. 단단한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차를 만들어 부식에 강하며, 방탄 기능을 제공한다.

5인승으로 제작된 이 트럭은 길이 5683mm에 3424L 적재공간을 지녔다. 특수 소재에 따라 무게가 3톤에 이르지만, 4륜구동을 기준으로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내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4.3초다.

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이날 고객 인도 행사에 사이버트럭을 타고 나타나 “전문가들도 불가능하다고 했던 트럭을 만들었다”며 “마침내 미래가 미래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첫 공개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합금 소재, 그에 따른 방탄 기능까지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물론 당시의 방탄 시연 퍼포먼스는 실패로 돌아가며 웃음을 안겼다. 당시 일론 머스크가 제품 디자이너와 함께 방탄 창문에 금속 공을 던지는 충격 테스트를 했는데 2번의 시도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자신있게 차량을 소개하던 머스크는 2번의 테스트에서 모두 차량의 유리가 갈라지고 구멍이 뚫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 헤프닝 이후 일주일 만에 25만대의 선주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유능해 보이는 사람의 빈틈이 오히려 그 사람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을 ‘프랫폴(pratfall) 효과’라 분석했다.

지난 10월 신차발표회에서 일론 머스크는 이 차량을 두고 기관총 난사에도 뚫리지 않는 차체를 갖췄다고 자신있게 소개했고, 고객 인도 행사에서는 총알을 차체에 쏴서 끄떡없는 장면을 보여줬다.

하지만 테슬라가 제품 소개 후 이상을 이같은 현실로 구현하는데 까지는 무려 4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생산 과정에서 차체에 스테인리스강 합금을 레이저로 절단해 차체를 만드는 작업과 품질 유지 작업에 난항을 겪으며 첫 제품 출시가 시제품 발표 후 4년이나 지나서야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특수 소재의 특성에 따른 생산성의 한계로 실제 테슬라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생산 수준으로는 예약 고객이 많아도 연 수만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테슬라는 연간 25만대 생산이 가능해지는 시점을 2025년이라고 밝혔으며,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실적 발표 때 “(사이버트럭으로) 우리가 우리 무덤을 팠다”고 말하며 생산에 대한 부담을 고백하기도 했다.

가격 역시 진입 장벽이 높다. 테슬라에 따르면 내년에 받을 수 있는 트럭의 사륜구동 모델과 가장 고급 모델인 ‘사이버비스트’(Cyberbeast)의 시작 가격은 각각 7만9990달러(약 1억438만 원), 9만9990달러(약 1억3천만 원)이다. 이밖에 2025년부터 인도가 가능한 사이버트럭 후륜구동 모델의 시작 가격은 6만990달러(약 9132만원)다. 일론 머스크는 2019년 11월 4만달러에 이 차를 팔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약 50%가 더 비싸졌다.

다만 경쟁자인 포드나 GM, 리비안 등의 전기 트럭과 비교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리비안의 R1T 픽업은 약 7만3000달러(약 9500만 원)부터 시작하고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가장 저렴한 버전도 5만달러(6500만 원)부터다.

다만, 사이버트럭은 현재 테슬라 매출의 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테슬라의 재무 상황이나 주가에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머스크 역시 실적 발표 당시 "사이버트럭으로 대량생산에 도달하고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도 도전 과제가 상당할 것"이라며,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기까지 18~2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인도일인 30일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보다 1.78% 하락한 239.79를 기록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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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픽업 트럭  테슬라  전기차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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