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해 1월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흑자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42억4000만 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1월보다 70억9000만 달러(14.7%)가 늘어난 55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이 45억 달러(8.1%) 감소한 509억8000만 달러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관기준 수출은 547억 달러로 전년 1월보다 18.0%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전년 1월 대비 선박이 75.8%로 비율이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반도체 52.8% ▲가전제품 36.1% ▲전기‧전자제품 27.4% ▲승용차 24.8% ▲기계류‧정밀기기 16.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정보통신기기(-8.7%)와 화공품(-1.0%)은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국(27.1%) ▲동남아(24.4%)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중남미(28.2%)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다.
통관기준 수입은 543억7000만 달러로 전년 1월보다 7.9%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내수부진 등으로 원자재(-11.3%), 자본재(-3.8%) 및 소비재(-4.2%) 모두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원자재 중 ▲가스(-42.3%) ▲화공품(-16.3%) ▲비철금속(-12.9%) 등이 감소세를 이끌었다. 자본재도 전기‧전자기기(-5.5%) 중 정보통신기기(-16.1%) 등이 줄면서 축소됐고, 소비재 수입도 곡물(-6.5%)과 승용차(-44.6%) 등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023년 1월(33억6000만 달러)보다 감소한 26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수지 흑자가 5억2000만 달러로 확대되고 지식재산권사용료(-5억2000만 달러)와 기타사업서비스(-5억2000만 달러) 적자 폭이 줄었지만, 운송수지가 1억9000만 달러 적자 전환했다. 임금·이자·배당 소득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이 줄면서 전년 대비 50억5000만 달러 급감한 16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본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1월 중 금융계정 순자산은 2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21억6000만 달러 늘어났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65억1000만 달러 늘어났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5억2000만 달러 늘어났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