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12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사업 부문을 △스포렉스본부 △상사사업본부 그리고 건설 부문 산하에 △원가기획팀 △하이테크사업실 △건축본부 △인프라본부 등 1부문, 5본부, 4실로 구성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원가·수주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원가기획팀과 하이테크사업실의 신설이다. 두 조직 모두 건설 부문 직속으로 편제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능력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원가기획팀은 건축·인프라·상품팀 등에 나눠 있는 견적 기능을 통합한 팀이다. 건설 경기 침체 속 건설사들의 실적 희비를 가른 건 원가다. 통상 80%대를 웃돌던 지표가 최근 몇 년 새 90%대까지 급등한 것. 코오롱글로벌은 효율적인 원가관리로 수익성 개선을 통해 턴어라운드 기반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하이테크사업실은 산업건설 분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이다. 건축, 인프라, 환경, 플랜트 등 기존 각 본부가 수행하던 산업건설 수주와 공사관리 기능을 재정비해 팀보다 한 단계 격상한 실(室)로 편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민간·기업·공공 등 발주처별 성격에 맞춘 정교한 수주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테크사업실 승격의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 성장이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 3분기 기준 3조8000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이 중 주택이 1조9000억 원, 비주택사업이 1조9000억 원이다. 대한항공 엔진정비 공사(3401억 원), 머크 바이오시설 공사(1766억 원) 등 기업고객을 유치하며 비주택사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8%(1조6000억 원) 수주가 늘었다. 비주택사업은 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신규수주 기록도 끌어올렸다. 이처럼 매년 큰 폭 성장을 보인 비주택사업 덕분에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사상 최대 신규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수주 곳간도 넉넉하다. 올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3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2조7000억 원) 기준 5년 이상 매출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위기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사업관리 능력을 강화하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건설사업 내 본부·사업간 긴밀한 협업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