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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1분기 순익 48% 증가…“IB·자산운용 실적 견인… 리테일 기반 확장도 가시화”

고액 자산가 중심 리테일 자산 31.8조로 확대…기업금융 8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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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96호 김예은⁄ 2025.05.27 11:11:34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벤트를 기점으로 Super365 계좌 예탁자산 5조원·고객 수 10만명을 달성했다고 2월 17일 밝혔다.사진은 뉴욕타임스퀘어 빌보드 Super365 광고.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1,87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2,307억 원으로 15.5% 늘었으며, 3월 캐피탈 배당금을 제외한 순이익은 1,530억 원으로 62.2% 증가하며, 29분기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리테일 부문의 고객 기반 성장, 기업금융(IB)과 자산운용 부문의 고른 기여, 금리와 시장에 민감하게 대응한 자산 운용 전략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리테일 부문,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자산 급증…슈퍼 365 프로모션도 효과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리테일 부문의 고객 기반 확대다. 회사의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 수는 2만 193명으로 1년 새 96% 증가했으며, 이들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6조 5,148억 원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회사의 전체 고객 예탁 자산은 31조 8,051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었던 시장 환경에서 이룬 고객 기반 확대 성과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지난 1분기 전체 시장 거래대금은 22.8조 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으며,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도 13.1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어들었으나,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고객 예탁 자산은 오히려 주식 자산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특히, 회사의 주식 자산은 27조 1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리테일 자산 증가를 주도했다. 금융상품 자산도 3% 늘어난 4조 7,8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메리츠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고액 자산가의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시기 메리츠증권의 강점으로 꼽혀온 고부가가치 자산관리 서비스인 ‘랩어카운트’ 자산은 38% 급증해 8,994억 원에 이르렀다.


이에 더해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고객 확장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도입한 ‘슈퍼 365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은 리테일 플랫폼 확장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식 매매 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를 면제한 파격적 이벤트로 회사는 6개월 만에 고객 자산 7조 원, 월간 해외 주식 거래 약정액 10조 원을 달성했다. 프로모션 비용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현재까지는 예산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다만,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은 슈퍼 365계좌 프로모션의 수수료 면제 영향과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124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줄었다. 그 결과, 고객 기반 확대에도 리테일 부문의 성과는 전년과 동일한 351억 원의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는 확대된 고액 자산가 중심의 자산과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 등으로 확보해 온 고객 확장 전략을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확대로 연결짓는 미션을 안고 있다.

메리츠타워 전경. 사진=메리츠증권

기업금융·자산운용 ‘투톱’ 성장…수익 다변화 효과 입증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부문은 순영업수익 1,920억 원으로 86% 성장했고, 손익 기준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한 1,05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출 규모는 4조 7,8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확대됐고, RP 매수는 75% 증가한 1조 7,370억 원에 달했다. 양호한 딜 소싱과 대출 충당금 축소가 이익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 부문 역시 실적을 떠받쳤다. 우호적인 금리 환경과 해외 대체 자산 배당금과 분배금 수익 증가로 회사의 자산운용 수익은 2,11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특히 국공채 운용이 두드러졌다. 국공채 자산은 18조 9,834억 원으로 51% 증가했고, RP 매도 잔고도 36% 늘어난 17조 8,713억 원에 달했다. 반면 집합투자증권과 기업어음증권은 각각 12%, 31% 감소했다. 이는 자산운용 전략이 안정성과 유동성 중심으로 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고객 예탁자산 증가 등이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지며 자산관리 실적도 43% 개선됐다.


한편, 1분기 메리츠의 대출 자산은 4조 7,8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6.5%로 4.2%P 상승해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등 영향으로 부동산 PF 대출 중 일부가 고정 대출로 전환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에 메리츠는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387% 늘린 2,543억 원으로 설정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신용위험자본비율(NCR)은 1,234%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158%P 낮아져 리스크 요인을 일부 반영했다. 레버리지 비율은 872%로 전년 대비 32%P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715억 원으로 17% 늘었으며, 인건비가 19% 증가한 1,111억 원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플랫폼 투자와 PB센터 인력 확충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발행어음·차세대 플랫폼으로 미래 준비…“비부동산 IB 확대할 것”
메리츠증권은 올해 안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으며, 종합투자사업자 제도 개편 흐름에 맞춰 연내 신청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달 안정성과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을 위해 리테일 고객 대상 어음 상품도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의 제도 변경안에 따라 발행어음 자금 중 25%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활용해야 하며, 부동산 비중은 10% 이하로 제한된다. 이에 메리츠는 비부동산 중심의 IB 포트폴리오 확대를 선언하고, 균형 잡힌 딜 구조를 통해 제도 적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메리츠는 2026년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한 ‘4세대 디지털 투자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테크기업 출신 인재들로 구성된 전담 조직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투자자 커뮤니티 기능, 초개인화 서비스, 글로벌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 등을 앞세워 차별화된 투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와 IB와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며 1분기 시장 환경을 극복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위탁매매 수익 부진과 대출 확대로 인한 리스크 상승은 향후 숙제로 남았다. 향후, 발행어음 인가와 디지털 플랫폼 혁신, 비부동산 중심 IB 포트폴리오 강화는 메리츠 미래 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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