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1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생산 제품은 롱셀(Long Cell) 기반의 ESS 전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로,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우수한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테라젠(Terra-Gen)이나 델타(Delta)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양산으로 북미 지역 내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생산 역량은 더욱 강화됐다. 현지 주요 고객사들에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빠른 현장 지원 등이 가능해졌다. 특히, 관세 영향을 받지 않아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미국 내에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가동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양산을 두고 “현재 추진 중인 ‘전략적 리밸런싱(Rebalancing)’의 큰 성과”라고 분석했다. 회사는 주요국의 정책 변화 등 대외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자 전략적 리밸런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SS용 LFP 배터리 역시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EV용 배터리를 생산해온 미시간 홀랜드 공장 내 공간을 ESS용 생산 라인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설비를 최적해, 오히려 처음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겨 양산을 시작했다.
이 같은 현지 양산 경쟁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ESS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략적 현지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등 여러 산업에서 급증하는 ESS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LiB ESS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85GWh에서 2035년 약 1232GWh까지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올 초 LG에너지솔루션도 “AI 적용 분야 확대로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되며 전체 전력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크게 확대되며 ESS 수요는 향후 10년간 다섯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북미 지역 다수의 고객과 ESS용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기술력과 빠른 현지 대응을 바탕으로 고객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