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미화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번째 한국물(Korean Paper)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수요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3년 만기 변동금리채(FRN) 5억달러와 5년 만기 고정금리채(Fixed) 5억달러를 동시에 발행해, 단일 거래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달러를 조달했다.
금리 조건은 각각 SOFR(담보부 초단기금리) 대비 58bp, 미국 5년 국채금리 대비 47bp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당 만기물 기준 최저 가산금리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당초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기업은행은 향후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인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듀얼 트랜치 구조를 통해 다양한 만기 옵션을 제시하며 투자자 저변을 확대했다. 듀얼 트랜치는 만기와 금리 등 조건이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그 결과, 총 81억달러의 주문이 몰리며 발행 규모의 8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전략적 대응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점에 의미가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국물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