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7.28 13:26:50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8월 1일(금) 오후 2시 교육관 제2강의실에서 라운드테이블 “조선 전기, 혁신을 말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6.10.~8.31.)과 연계해 마련된 자리로, 큐레이터,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조선 전기 15~16세기의 시대상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미술을 넘어 사회 전반에 나타난 역동적인 변화와 성과를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조망하면서 그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함께 살펴본다.
조선 전기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교체된 이후 국가 체제와 문물이 새롭게 정비되고 과학기술, 예술, 사상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던 시기였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조선 전기 변화의 흐름을 미술, 역사, 천문학, 음악, 불교미술의 5개 분야로 나누어 유기적으로 살펴보며, 이것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자리다. 분야별 전문가 5명이 발제한 후, 발제자 간 상호토론과 청중 질의응답 방식으로 깊이 있는 소통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먼저 김혜원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조선 전기 미술과 시각문화의 변화’를 주제로 전시와 연계하여 조선 전기의 미술 흐름과 새로운 미감 형성 과정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어인 ‘새 나라의 색’(백색, 먹색, 금색)에 주목하여 조선 전기 미술에 깃든 색채의 상징성과 시대적 감각을 조명하고 당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가치관과 세계관을 형상화했는지를 살펴본다.
이어서 송웅섭 총신대학교 교수는 ‘조선 전기 국가경영과 제도 혁신’을 주제로 조선 건국 이후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국가 체제가 어떻게 정비되어 갔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15세기를 전후해 통치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 운영의 방향성을 정립해가는 과정과 그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본다.
지웅배 세종대학교 교수는 ‘21세기에 바라본 조선 전기 천문학의 발전’을 주제로 발표하며 조선 전기 과학기술 성과 가운데 천문학 발전에 주목한다. 지 교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시선에서 당시의 천문학 분야의 주요 성취가 왜 중요한지,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송혜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조선 전기 음악의 변혁과 의의’ 발제에서『세종실록 악보』의 가치와 의미를 살펴본다. 조선 전기 음악이 어떻게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나라 음악사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는지 문화사와 정치사의 맥락 속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최학 불교미술 작가는 ‘조선 전기 불화와 현대적 재해석’을 발표한다. 최 작가는 불화를 그리는 작가 입장에서 조선 전기 불화의 특징과 뛰어난 예술성을 조명한다. 이 시기 불화가 오늘날 작가의 창작에 어떻게 영감과 영향을 주는지를 생생히 들려준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전하는 조선 전기의 시대정신과 분야별 성과는 관람객이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의 내용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다각도로 접근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조선 전기의 놀라운 혁신이 긴 시간의 흐름을 지나 전통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 삶과 정신에도 맞닿아 있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