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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나현, 얼룩말을 통해 그려낸 자연의 원초적 아름다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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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5호 왕진오⁄ 2013.05.08 14:47:13

'자연'을 주제로 화려한 꽃과 얼룩말이 뛰노는 이국적 풍경의 원시림을 생명력 넘치게 표현하는 작가 황나현은 자연의 소중함을 화면에 그려낸다. 황 작가는 6살부터 꿈이 화가였다고 한다. 이후 지금까지 손에서 붓을 놓지 않고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얼룩말이 먼저 보여서 동물 그리는 작가로 알려지는데, 제 그림의 주제는 처음부터 '자연'이었어요. 소재가 변했을 뿐입니다. 야생동물과 죽음 등을 콘셉트로 표범이나 사자를 많이 그렸어요. 어느 날 얼룩말을 봤는데 눈빛이 너무 선했죠. 그 눈빛으로 자연에 대한 갈망을 표현해보려고 얼굴만 확대해서 그리게 됐죠." 황 작가가 자연을 주제로 그리는 이유는 생각만큼 특별하지 않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낚시를 즐겨 다녔던 시절 복잡한 삶보다 한가한 자연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이 좋아졌고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다는 것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녀의 그림은 무엇보다 밝고 편안한 분위기로 서양화와 동양화의 느낌이 동시에 묻어나는 듯하다. 얼룩말의 검은 줄무늬는 수묵화의 한지위로 그어진 먹의 한 기법을 느끼게 하기도 하며 동양화의 본질에서 시작된 조형방법이 현대적인 감수성과 교류함으로써 그녀만의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얼룩말의 실험적이고 디자인 화된 형태미와 감각적인 색의 향연이 빚어낸 밀림은 분홍빛을 토해내고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얼룩말이 뛰노는 원시림에 주목한 그녀는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원시 밀림이 가진 그 무공의 순수함으로 지친 현대인들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원초적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한다. 그녀가 그리는 그림은 결국 자연 자체를 그리고자 함에서 비롯됐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그림 속에 작은 사람들이 표현돼 있는데 얼룩말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상상해서 그렸어요. 하지만 점점 제대로 된 형태가 필요했죠. 야생화를 많이 그렸는데 직접 사진을 찍고 책을 보고 그리게 됐어요. 얼룩말은 청주동물원에서 직접 보고 그려요. 그곳에서 구상도 많이 하죠. 얼룩말도 종류별로 생김새가 다 달라요. 줄무늬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기회가 되면 아프리카를 방문해 해외에서 직접 작업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숨 가쁘게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이 아쉬워 그저 내 그림을 보는 누군가만큼은 잠시 동안만이라도 휴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그리기 시작한 자연. 그 소재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당연한 얘기지만 이전 보다는 훨씬 더 자주 자연을 생각하게 되고, 돌아보게 된다. 참 신기한 점은 보면 볼수록, 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한계나 빈틈이 보이기보다는 자연이 갖춘 아름다움과 감추어져 있던 완벽한 이치만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 것 하나 결코 뽐내거나 튀는 것 없고 큰 욕심을 내지 않은 채 주변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그것이 세상을 유지하는 이치이고 그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그림손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작품에서는 아름다움과 가치의 상대성을 자연 그대로의 입장에서 그려냈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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