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호 왕진오⁄ 2013.07.05 15:40:42
전통회화로서의 민화, 다양한 유형으로 이뤄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되어 형성됐다.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이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다. 민화는 정통회화에 비해 묘사의 세련도나 격조는 떨어지지만,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의 양식은 오히려 한국적 미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최근에 민화를 배우려는 인구가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화되어가는 민화에 대한 경향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인 '한국민화협회 회원'전이 7월 17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막을 올린다. 참여작가 진숙정은 전통적이지만 자신의 색채로 민화를 그려낸다. 오래된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각으로 창작한, 삶과 함께 호흡하는 생활화로서의 민화를 선보인다. 일견 전통회화로 알려진 민화의 작품들은 대개 그 작업자가 누구든 비슷하거나, 옛 것을 잘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진숙정 작가의 경우 서양화에 대한 감각과 현실적인 감각 그리고 작가 자신의 감수성이 혼합되어, 주제와 의식을 살아 있되, 표현감각이 현대적이면서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표현을 완성한다.
7월 23일까지 진행되는 '한국민화협회 회원'전을 통해 옛것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보다는 그 당시의 정서와 정신을 작품으로서 완성시키되, 오늘의 시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시도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통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떠올리게 만든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