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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는 지금]‘내셔널 뮤지엄 벨트’ 완성, 대중과 소통으로 거듭나야

“외부 전시 보다 소장품 7000점 소개 행사 기획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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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3호 왕진오⁄ 2013.11.18 11:11:59

'도심 속 미술관'을 표방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11월 13일 개관 기념 특별전을 시작으로 서울 중심 미술관으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사업비 2460억 원에 4년간의 공사와 4개월의 시험운영을 거쳐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사령부 터에 부지 2만7264㎡, 연면적 5만2125㎡, 지하 3층 및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서울관은 오랜 기간 미술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 청계산 한적한 공간에 자리를 마련한 것은 1986년이었다. 휴식공간으로서 입지로는 양호하나 대중과 소통을 해야 하는 미술관으로서는 무리한 입지 선택이었다는 것이 대세였다. 이로써 맞은편 경복궁의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세종로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잇는 '내셔널 뮤지엄 벨트'가 완성된 것이다. 개관과 더불어 서울관의 비전과 앞으로의 향방을 예고하는 5개 주제의 특별전이 선보인다. 국내외 70여 명의 작가들이 소개되는 개관 특별전은, 한국미술의 중심이자 세계미술의 허브로 나아가고자 마련된 '연결_전개'전,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 간 소통과 융합의 플랫폼이 될 서울관의 미래를 상징하는 '알레프 프로젝트',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역사적 맥락에서 제시하는 '자이트가이스트_시대정신'전, 서울관 곳곳의 현장 맞춤형 대형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서울관의 건립과정을 사진 매체를 통해 다채롭게 담아낸 '미술관의 탄생'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개관을 통해 공개된 전시는 대중과 소통을 하고 문화 융성을 하겠다는 의지가 미약해 미술계에서조차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특별전 가운데 정영목 서울대 교수가 기획한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은 특정학교 출신 작가들로 구성되어 도마에 올랐다. 서용선, 장화진, 민정기, 김호득 등 서울대 미대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과 미술관 소장 작품은 그대로 나두고 외부에서 작품을 대여해 전시를 하는 것이 자칫 미술계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소장품 7000여 점을 가지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 때마다 소장품에 대한 소개보다는 외부에서 작품을 들여와 전시를 위한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런 우려와 맥락을 같이 한다. 특별전을 위해 마련된 전시는 2년여의 준비기간이 무색할 만큼 늘 보던 그 작가의 그 작품으로, 전시장소만 과천에서 서울로 옮겨온 인상도 드리운다. 개관 기념 일부 특별전에 특정 대학 독식은 옥의 티 여기에 비엔날레에서 보여줄 만한 전시는 서울관 인근의 아트센터나 갤러리와 비교했을 때 규모나 수준면에서 2%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조망 보다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대외적인 과시에 젖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피카소 등 세계 거장의 작품을 한 점도 소장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예산이 부족하다는 해명은 다소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수장고에 보관된 작품들을 연구하고 세상에 공개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새로운 대안이 아닐까 한다. 매년 일정한 예산으로 소장품을 구매하고 상설전을 열고 있지만, 극히 일부의 작품들만 빛을 보고 있다. 기획이란 이름으로 낯선 해외 작가와 작품을 보여주는 것은 숨은 보석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국가대표 미술관이 서울 도심 한 복판에 마련된 것은 미술애호가나 일반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트렌드로 다가올 것이다. 개관 당일 하루 입장 관객이 3900여 명이나 찾았다. 어려운 작품 설명서보다 눈으로 즐기고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콘텐츠로 생활 속 전시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 한편 서울관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낮 시간 동안 서울관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11월 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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