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우민아트센터 ‘선을 치다 LINE-drawing’
▲송진수, ‘자화상’, 철사, 180x80x48cm, 2011.
드로잉은 보통 작업의 시작 단계에서 작품 구상을 구체화하는 수단으로 간주되었지만, 점차 그 독특한 표현성에 주목해서 현대미술의 주요한 매체와 장르로 인정받는다. 우민아트센터가 2월 13일부터 4월 19일까지 진행하는 2014년 첫 주제기획전 ‘선을 치다’전은 드로잉의 주요 표현 방법인 ‘선’이 갖는 조형성과 확장성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스케치나 크로키 정도로 알고 있는 드로잉을 넘어서 현대미술에서 ‘선’이라는 조형성이 평면을 벗어난 다양한 차원과 매체에 펼쳐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드로잉은 그 기능과 역할, 표현 방법이 시대와 역사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오면서 드로잉에 대한 관점과 해석이 다양하게 확장되었다. 이번 전시는 바탕이 되는 재료 위에 선을 긋는 행위와 그 결과물인 드로잉이 작가가 구상하는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어떻게 구축해가는지 그 과정에 주목한다. 최초의 생각과 감정의 선들이 다른 선과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 작품이 구성되는지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확장된 드로잉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전시에는 김병주과 김보민, 김정주, 김철유, 송진수, 양연화, 이승현, 이정민 등 8명 작가들의 평면, 입체, 설치, 영상 등 80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8명의 작가들이 다루는 선들은 화면의 안과 밖, 평면과 입체, 영상이라는 장르를 넘나들며 이미지와 공간을 만든다.
종이 위에 그어진 공간의 선과 그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유기적인 선들이 조합된 김정주와 김철유의 드로잉, 설치된 드로잉 작품들로부터 전시공간으로 뻗어나가 독특한 벽화를 만들어내는 이승현이나 모시 위에 수묵의 선과 라인 테이프가 만들어내는 시공간을 드러내는 김보민의 설치작품, 드로잉과 채집된 사진 이미지들이 영상으로 이어져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양연화와 이정민의 애니메이션 등 드로잉의 선을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가로지른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