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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큐레이터 다이어리]미술관 속 IT

예술의 소통과 기록 위해 첨단 스마트폰 앱 등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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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4호 김연희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큐레이터⁄ 2014.09.04 09:17:3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얼마 전 IT 산업에 종사하는 분을 만나 질문 하나를 우연히 받게 됐다.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미술 산업의 IT 서비스는 얼마나 깊숙이 침투되어 문화예술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말이다.

미술, 문화, 예술의 필요성 및 장르와 작품에 대한 연구, 작가 탐색, 더 나아가 전시 기획을 홍보하는 등 나름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미술인으로 자부하고 있었던 필자 자신이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일순간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싶었던 것이다. 이래서 각기 다른 분야와 서로 소통하며 결핍된 점들을 보완 결합하여 근래 핫 키워드인 ‘융합’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끼게 됐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IT 강국이다. 정보기술의 수려한 발전을 통해 우리는 무엇이든 손쉽고 빠르며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생활 속 깊이 들여다보면, 길을 찾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중교통 이용에 있어서 버스노선을 포함한 버스의 도착시간까지 가능하다.  놀라운 IT 기술로 현대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단축하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생각보다 미술관을 포함한 모든 전시장에서 IT서비스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최첨단 시스템이라고 꼽아보자면 많은 미술관 및 박물관에서 시도 하였던 워크맨 형식의 음성 녹음기를 손에 쥐고 작품 앞에 서면 녹음 된 멘트가 나오는 것이 전부이다. 이마저도 대여료를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를 제외하면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하는 행위라고는 미술 장르의 특성상 조금 과장을 보태서, 눈만 몇 번 깜빡이다가 나오는 것이 전부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쉼’특별전에 사용된 증강현실 서비스를 통해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관람객 요구 충족시키는 IT서비스를”

특히나 전시 관람을 위한 티켓비용을 지불하고 입장하는 관람객 입장에서는, 두 시간 동안 입체영상도 모자라 의자까지 흔들리고 불, 물, 향기 모두를 간접체험 할 수 있는 4D 영화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전시장도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하게 진화해야 된다. 일찍이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여 몇몇 전시장에서는 스마트 폰의 앱을 프로그램화시켜 음성 녹음기와 도슨트 대신 모든 관람객이 무료로 전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이다. 작품 설명 이외에 적극적으로 확장하여 활성화 되고 있는 이렇다 할 만 한 IT서비스는 없는 셈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쉼’특별전에 사용된 앱 서비스를 관람객이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예술의 기본 모토는 소통이다. 작가 본연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여러 장르의 수단 중에 미술이라는 장르를 매개체로 선택하여 소통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전시 기획자 또한 전시를 수단으로써 관람객,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의 중심에서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을 위해 가장 효율적이며 피드백이 빠른 IT서비스 도입은 시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다양한 전시 기획의 발전과 전시장과의 경쟁 속, 더 나아가 각기 다른 예술 분야들의 경쟁 속에서 전시 분야의 자생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관람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여, 개선과 발전을 동시에 이루어야 한다.

IT 서비스의 도입은 전시장 안에서 간단하고 빠른 설문조사를 통하여 발 빠르게 관람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경남문화의 해 기획전에 전시된 영상 전시물을 학예연구사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소통과 더불어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기록이다. 셀 수 없는 많은 양의 전시가 생성과 소멸되며 관람객의 뇌리 속에 스쳐 지나가는 그 이상으로 정확히, 오랜 시간 기록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 또한 IT기술의 도움을 받아 아카이브 형태의 접근이 용이한 형식으로 하루빨리 구축하여 대중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미술관 안에서도 긍정적 여파를 기대해 본다. 더군다나 새로운 수장의 문체부의 행보 앞에 놓인 중요한 과제일 듯싶다. 대학에서 문화와 정보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에 몰두해 온 새 수장이 미술관의 최첨단 시스템 도입으로 변화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연희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큐레이터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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