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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뉴스]별난 사람들의 DDP, 동고동락 ‘오픈마켓’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 모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야심차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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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9호 왕진오 기자⁄ 2014.10.09 07:42:53

▲DDP오픈마켓 매대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는 시민들. 사진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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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왕진오 기자) 동대문상권, 일제강점기엔 남대문과 종로와 겨뤘다. 1930년대엔 근대적인 상가로 재편됐다. 1960년대 평화시장부터 2014년 DDP개관까지 한국의 근현대사와 함께 해 왔다. 동대문상인들의 고단한 노동과 진한 삶의 이야기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DDP어울림광장에서 펼쳐졌다.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을 모토로 서울의 문화지형을 재창조해나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야심차게 기획한 DDP 오픈마켓이다.

동대문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24시간 역동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그 방대한 시장 속에 오픈마켓은 DDP와 공존하는 활기 넘치는 동대문 지역문화의 단면을 소개하고 합리와 미의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예술 결과물을 펼쳐 보인다.

▲DDP오픈마켓에서 만난 문호경 큐레이터(좌측)와 유주이 DDP전시팀 주임. 사진 = 왕진오 기자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색다른 콘셉트의 다채로운 시장이 마련되는 DDP 오픈마켓에는 별난 사람들과 별난 물건들이 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모습을 갖추고 세상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DDP 오픈마켓은 역동적인 문화생태계 동대문에 또 하나의 색깔을 더하는 어울림 축제의 장이다. 합리와 미의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디자인·예술 결과물을 통해 삶을 이롭게,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실험적 생각과 착한 디자인, 재미난 이야기를 경험하게 했다.

행사를 기획한 DDP 전시팀 유주이 선임은 “동대문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어우러진 문화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동대문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DDP와 재래시장과의 조화를 통해 오랜 역사를 지닌 시장의 역할을 현대 속으로 끌어들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DDP 오픈마켓에는 12명의 국내외 큐레이터들이 기획한 동대문문화마켓, 멀티컬처마켓, 창신동오픈마켓, 착한무역마켓, 이야기디자인마켓, 국제디자인마켓, 독립출판마켓으로 구성된 7개 테마시장의 60여개 가게들이 어울림광장을 가득 채웠다.

▲DDP오픈마켓 매대에서 커피를 구입하고 있는 시민. 사진 = 왕진오 기자


동대문 지역을 상징하는 시장문화와 다문화, 창신동의 새로운 디자인 문화를 창조하는 디자이너들의 도전 정신, 작품으로서의 담론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실험적 디자인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추억과 기억의 시장인 ‘동대문문화마켓’은 풍물시장, 황학동 구제시장, 청계천 헌책장 등 동대문에서 볼 수 있는 LP레코드, 옛날 교과서, 미니어처 인형, 골동품, 빈티지 시계 등 오래된 일상의 흔적을 끄집어냈다.

‘동대문문화마켓’을 기획한 문호경 큐레이터는 “생업을 펼치고 있는 동대문지역 상인들이 오픈마켓을 통해 시장 활성화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가게마다, 매대마다 다루는 물건의 품목과 수량, 진열방식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 가게, 그 매대만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행사기간 디자인작은영화제 상영

한편, 행사기간 동안 디자이너라면 꼭 봐야 할 영화 3편을 ‘디자인작은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상영했다.

그래픽 디자인을 주제로 한 헬베티카(Helvetica), 산업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을 다룬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 그리고 도시 삶의 문제를 디자인으로 풀고자한 어바나이즈드(Urbanized)를 통해 쉽게 전할 수 없었던 디자인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DDP오픈마켓 매대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는 시민들. 사진 = 왕진오 기자


뿐만 아니라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게리 허스트위트 감독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는 전가경(디자인 저술가),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박성태(정림건축문화재단 사무국장)를 초청해 각각 그래픽디자인, 산업디자인, 도시문제 해결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DDP 오픈마켓은 동대문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 다른 세계와의 문화 소통 방식, 상품을 통한 공감과 가치 등을 큐레이터들이 전달한다. 동대문지역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산업의 문화화, 문화의 산업화’를 이루려는 DDP의 첫 출발점으로서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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