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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 회화와 어깨 나란히 한 아트 퍼니처

‘평+안(平+安)하다’ ‘하우스 오브 영 아티스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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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9호 김금영 기자⁄ 2015.11.30 13:39:38

▲‘평+안(平+安)하다’전은 20세기까지 각 시대 미술계를 풍미한 작가들의 회화, 가구 디자인에 예술 혁명을 일으킨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 모았다. 사진 = 더 페이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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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서울디자인워크 2015’가 개막을 앞뒀다. 2014년 시작된 서울디자인워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코엑스를 중심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12월 2~6일 열린다. 올해는 ‘서울의 디자인 마법사’를 슬로건으로, 보이지 않는 디자인, 시민이 행복한 디자인으로 일상에서 시민의 삶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디자인의 가치를 나눈다는 의미를 담았다.

디자인 예술은 점차 각광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만 해도 서울디자인워크 뿐 아니라 △산업계-학계-연구 분야의 디자인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디자인 코리아 2015’ △김희원 he1 디자인 스튜디오 디렉터, 박제성 미디어 아티스트 등이 참여한 ‘2015 부산 디자인페스티벌’이 열려 디자인 세계를 조명했다. 디자인 페스티벌뿐 아니라 미술관과 갤러리도 디자인 전시에 주목하는 추세다. 특히 디자인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은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를 선보이는 전시들이 눈에 띈다. 


“작품이지만 앉아도 돼요”
‘평+안(平+安)하다’전

더 페이지 갤러리는 11월 ‘평+안(平+安)하다’전을 선보였다. 광활하고 넓은 공간을 지칭하는 ‘평(平)’, 그리고 그 속에 안정감, 안도감, 편안함을 지칭하는 ‘안(安)’이라는 단어가 함께 어우러진 전시였다. 20세기까지 각 시대 미술계를 풍미한 작가들의 회화와, 가구 디자인에 예술 혁명을 일으킨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 모았다.

낙서 형태의 미국 빈민 문화를 하나의 예술 영역으로 이끌어내, 당시 사회의 여러 문제를 자신만의 독특한 이모티콘으로 표현한 키스 해링, 자유로운 양식과 표현으로 ‘흑인 피카소’라 불린 장 미쉘 바스키아의 회화가 걸렸다. 그리고 기존의 전통과 제도에 대한 타파를 외친 독일의 게오르그 바젤리츠, 그리고 극단적인 사실적 표현과 추상적 표현의 공존 배치를 선보인 영국의 무스타파 훌루시의 회화도 선보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 회화 전시다. 그런데 가구의 예술화, 아트 퍼니처 운동을 일으키고 공간과 가구간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해 ‘가구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려온 웬들 캐슬의 작품이 중심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거친 철제 재료로 아름다운 곡선을 담은 우아한 가구를 제작한 론 아라드, 미니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코드로 일찍이 뉴욕현대미술관과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된 일본 디자인 그룹 넨도, 가구에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며 구조적인 변화를 야기시키는 듯한 디자인이 특징인 안드레아 브란치의 가구들을 함께 전시했다.

▲더 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린 ‘평+안(平+安)하다’ 전시 전경. 사진 = 더 페이지 갤러리

가구라는 익숙한 물품에 예술이 결합되면 다가가기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고가의 ‘작품’은 앉기도, 만지기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 전시는 디자인 예술을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했다. 회(會), 업(業), 독(讀), 담(談), 휴(休)까지 갤러리 공간을 일상의 5개 공간으로 나눠, 관람객이 마치 자신의 일상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람객이 전시된 가구에 편히 앉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구성됐다.

이은주 더 페이지 갤러리 큐레이터는 “회화는 당연히 예술로 인정하지만, 디자인은 그렇지 않은 측면도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런 한계를 허물고자 기획됐다. 아트 퍼니처와 회화 작품을 함께 배치해 디자인 가구의 예술적 가치를 직접 경험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독특한 형태의 가구가 많다. 평범한 네 발 의자가 아닌 두 발 의자에 앉아보는 관람객도 있고, 디자이너가 만든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공간에선 음악 감상에 빠지기도 한다”며 “더 페이지 갤러리는 매년 디자인 전시를 한 번씩 열어왔다. 전에는 좌대 위에 의자 작품을 올려놓는 형태로 전시했지만 이번엔 뻔한 형식을 탈피해 일상 속으로 디자인 예술을 끌어와 직접 경험하도록 시도했다. 처음엔 ‘만져도 되나’ ‘앉아도 되나’ 안절부절 하던 관람객이 작품 위에 직접 앉아보면서 아트 퍼니처의 매력을 한껏 느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가구로 예술 공간 연출
‘하우스 오브 영 아티스트’전

일상에서 익숙한 가구가 예술로 재탄생되는 또 다른 자리가 있다. 아트플랫폼 펜바스는 11월 27일~12월 12일 서울 논현동 유러피언 하이엔드 가구점 보에(Boe)에서 ‘하우스 오브 영 아티스트(House of Young Artists)’전을 연다. 젊은 예술가들의 감성이 가구가 만나 탄생하는 시너지 효과에 주목한다.

▲‘하우스 오브 영 아티스트’전은 젊은 예술가들의 감성과 가구가 만나 탄생하는 시너지에 주목한다. 사진 = 펜바스

분야별로 재능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개성 있는 자신의 작품과 개인 소장품들 그리고 가구점이 보유한 세계적 디자이너 가구들을 활용해 자신들이 실제 거주하는 집 또는 작업실처럼 공간을 연출하는 자리다. 

이 행사는 펜바스가 주관하는 첫 번째 아트 프로젝트다. ‘청춘을 찍는 뉴요커’, ‘비러브드(Beloved):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나이’의 저자인 사진작가 김수린을 비롯해,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인디살롱의 공간 디자이너 장석준이 참여한다. 

▲‘와이 아이 앰(Why I am)’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작가들이 가구를 주요 매체로 사용한 작업을 선보였다. 사진 = 펜바스

그리고 컬처브랜드 에딧모드의 디자이너 권민호, 너드컬처(Nerd Culture)의 아티스트 박현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하는 아이’ 유한솔, 이번 전시의 총괄 큐레이팅을 맡은 ‘날라리자서전’의 저자 이혁 등 펜바스 소속 아티스트 6인이 참여한다. 여기에 펜바스 사이트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라미스트 서정희, 홍익대 이신우 학생까지 총 8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와이 아이 앰(Why I am)’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젊은 작가들이 사진, 그림, 설치, 디자인, 패션, 건축 모형, 세라믹 등 다양한 작업을 내놨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구가 있다. 작가들은 가구를 이용해 자신만의 스타일과 철학을 담아냈다. 전시 관계자는 “실제 주택과 같은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며, 작가들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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