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현장] “명품거리 청담을 미술의 거리로”
제25회 청담미술제 막 올려
▲12월 2일 청담동 갤러리아명품관에서 열린 청담미술제 개막식 현장. 사진 = 쥴리아나 갤러리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예술의 거리보다는 명품 거리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순수미술의 장이 펼쳐졌다. 해마다 이맘때면 청담동 명품 거리에 예술을 불꽃을 밝히는 청담미술제다. 올해는 갑자기 수은주가 뚝 떨어진 12월 2일 해질녘에 갤러리아명품관 앞에서 청담미술제 운영위원장 박미현 쥴리아나 갤러리 대표, 이호현 강남구청 문화체육과장, 김인동 서울시의정회 사무총장, 김영원 한국조각가협회 회장, 권문영 전 강남구청장, 윤진섭 국제평론가협회 회장, 백동민 퍼블릭아트 대표, 김은영 비틀맵 대표, 임평용 세계미래예술재단 이사장, 한진만 동성문화예술인회 회장, 안종갑 더힐링포스트 대표, 황용철 CNB미디어 대표 등 미술 관련 인사들이 참여해 미술 사랑으로 추위를 물리쳐내는 열기를 보여줬다.
청담미술제는 1991년 시작해 25년의 역사를 가졌다.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강남의 소비문화 속에서 순수 미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시민에게 접속시키고, 강남에 예술적 분위기를 일구자는 취지 아래 시작됐다.
올해는 갤러리구, 닥터비건&제이갤러리, 갤러리미, 박여숙화랑, 사라아트&패션, 소피아아트컴퍼니, 갤러리아순수, 갤러리유, 갤러리위, 쥴리아나갤러리, 주영갤러리, 청화랑, 칼리파갤러리, 갤러리피치 등 14곳이 참여했다. 전시 기간 동안 각 갤러리는 저마다의 특징적인 전시를 선보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이번 미술제에서 볼 수 있다. 쥴리아나 갤러리는 전시장 1층에는 김영원 조각 초대전(2016년 1월 20일까지)을, 2층에선 앤디 워홀, 후안 미로, 솔르윗, 안토니 타피에스의 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소피아 아트 컴퍼니는 예팡 △갤러리 구는 나뭇잎이나 새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풍경적 추상화를 선보이는 정윤경 △닥터비건&제이 갤러리는 현실처럼 보이는 비현실의 나무 작업의 류호열과 거친 골판지에 맨손으로 아이들의 순수함을 표현하는 아야코 로까쿠의 작품을 전시한다.
▲앤디워홀, ‘플라워즈(Flowers) II’. 58.4 x 58.4cm, 1964.
그리고 △갤러리 미는 김태정·우무길·사공우·김시영·박재곤·한기주까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한데 어우르고 △박여숙 갤러리는 신미경·권대훈·배찬효의 작품으로 전시장을 꾸린다. △사라아트&패션에서는 홍지연 △갤러리아 순수는 다채로운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 정수연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류호열, ‘바움(Baum)’. 디지털 C-프린트, 100 x 150cm, 2014.
또한 백진은 하얀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을 갤러리 유에, 김형근과 변종하는 △갤러리 위(We)에 작품 세계를 펼치고 △주영 갤러리는 박서보, 정상화, 남관, 윤형근의 작품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청화랑은 우병출 △칼리파 갤러리는 김준형·박진원·앤디 모제·손수민·오영·이영하·이지우·이화백·주후식·허욱 △갤러리 피치는 강신덕·이효진·나정조·손태선의 작품을 보여준다.
쥴리아나 갤러리 등 청담동 인근 화랑 14곳 참여
국내외 다양한 작품 선보이며 순수 미술의 힘 외쳐
개막식에 참석한 청담미술제 운영위원장인 박미현 쥴리아나 갤러리 대표는 “현재 청담동은 소비문화의 이미지가 강하다. 럭셔리 명품 매장이 들어서면서 갤러리 공간은 뒷전으로 밀려나며 위협받고 있다”며 “계속되는 불황과 높은 임대료로 회원 화랑의 변동은 있어도 매년 새롭게 문을 여는 신생 화랑과 전통있는 화랑이 힘을 모아 21세기 현대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자는 게 청담미술제다. 순수 미술의 파워를 살리자는 취지 아래 꾸준히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팡, ‘소나타 오브 타임 앤 스페이스(Sonata of Time and Space)’. 캔버스에 오일, 260 x 162cm, 2011.
그는 이어 “예술이 발전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청담미술제가 뉴욕 첼시의 갤러리들처럼 순수미술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하도록 힘쓰겠다. 그러기 위해 열정을 다해 좋은 전시를 보일 것”이라며 “순수 예술이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청담미술제는 새로운 트렌드와 대중의 만남이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담미술제는 청담동 인근 화랑가에서 12월 11일까지 열린다.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