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최근 문신(tatoo)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신 하면 흔히 조직 폭력배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일본 야쿠자의 영향을 받아 온몸에 문신을 새겨 넣은 조폭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문신을 오랑캐 풍습으로 여겼고, 중죄인에게 내리는 형벌로 얼굴 등에 문신을 새겨 넣기도 했다.
하지만 요즈음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10년 전부터 문신을 하는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문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크게 퇴색됐다. 최근 문신은 타투라 불리면서 예술의 한 장르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고, 그 시장 규모가 무려 1조 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성장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유행이 된 지 이미 오래 되었다.
최근 탈모 환자들 중에 두피 문신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두피 문신은 탈모로 머리숱이 적어지거나 없을 때, 짧은 시간 안에 머리숱이 많아 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 두피 문신은 모발이 없거나, 밀도가 부족한 부위에 점을 찍듯이 색소를 주입해 시각적으로 모발이 풍성하게 보이게 만든다.
그럼 두피 문신이 탈모 치료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No”이다. 두피 문신을 했다고 탈모가 멈추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은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다. 모낭 주위에 생성된 DHT가 모유두에 도달하면 모유두 내에서 모근세포 파괴물질이 분비되어 모낭을 수축시키고 모발을 가늘어지게 만들어 탈모가 발생한다. 따라서 안드로겐형 탈모의 경우 탈모 약 복용은 피할 수 없다.
시간 지나면서 더 흉해지는 두피 문신
탈모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모발이 빠지고, 오히려 두피는 점점 흉물스러운 모양으로 변해 두피 문신을 안 한 것보다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두피 문신을 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탈모 때문에 두피 문신을 고려한다면 정말 이 부분을 깊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한마디로 두피 문신은 탈모 치료에 있어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
그래도 두피 문신을 한다면 병원에서 시술하길 바란다. 의사들이 타투이스트들보다 시술을 잘해서가 아니다. 그 이유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시술하기 전 의사들은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탈모 약인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기도 하다.
둘째, 부작용 문제다. 문신의 가장 큰 부작용은 문신 염료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다. 따라서 두피 문신을 하기 전에 반드시 패치 테스트가 필요하다. 두피 문신을 시술하고 만약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 기존의 모발까지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두피 문신을 시술한 뒤 피부염이 생길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