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치 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김치의 영양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11월 22일)’이다. 우리의 ‘김장문화’는 나눔의 정신, 공동체 연대감 형성 등을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김치의 글로벌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러한 김치를 어려운 이웃과 임직원 가족에게 전달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동원산업, 해외 조업 직원들에 직접 담근 김치 전달
동원산업은 21일 제9회 ‘동원 가족을 위한 행복 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했다. 동원산업 임직원과 선원 가족들은 해당 행사를 통해 전 세계 바다에서 조업 활동을 하는 동원산업 선원들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이 행사는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진행됐으며, 지금까지 참가한 임직원과 선원 가족만 총 6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행사는 충북 진천에 위치한 동원F&B 진천공장에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민은홍 동원산업 사업 부문 대표를 비롯한 60여 명의 임직원과 해상 직원의 가족들은 총 600여 포기의 김치를 직접 담갔다. 특히 가족들이 쓴 편지를 김치통에 동봉해 지금 이 시간에도 바다에서 조업에 나서고 있는 선원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에 만들어진 김치는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운반선을 통해 선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동원 203호 서건배 선장의 아내 김연주 씨는 “남편이 지난해 출항했는데 맛있는 김치 먹고 힘내서 만선하길 기원하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은홍 대표는 “동원 선단에 있는 해상 직원들에게 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모은 이 행사가 회사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며 “먼 바다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나라 및 외국 해상 직원 모두에게 우리의 감사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bhc그룹, 저소득층 어르신에 김장김치 전달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은 20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관내 노인의 따뜻한 겨울나기 위한 김장김치 약 2000포기를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bhc그룹은 “생필품과 식음료 등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겨울철 김장김치 마련에 어려움을 느끼는 저소득층 노인을 위해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hc그룹은 지난해보다 후원 규모를 확대해 총 650가정에 김장김치를 전했다.
복지관에 후원된 김장김치는 총 3250kg(약 2000포기)으로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관내 어르신 가정 650곳에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나눔 행사에 참여한 임인엽 bhc그룹 이사는 “저소득층 노인의 경우 병원비 등 건강을 위한 고정 지출이 높아 자칫 식단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노인이 김장김치와 함께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길 바라며 앞으로도 bhc그룹은 지역사회 내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살펴 나눔과 상생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종가, 복지시설 3곳에 김장김치 나눔
대상 종가는 총 2t 물량의 종가 김장김치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김치 감동 나눔 캠페인’을 마무리했다. 이번 캠페인엔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참여했다.
먼저 13일부터 15일까지 종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종가 인스타그램 팔로우 후 이벤트 게시글 내 ‘김치를 전달하고 싶은 사연’을 댓글로 남긴 참여자를 대상으로 총 100명을 선정해 ‘종가 김장김치’ 각 10kg씩을 발송했다. SNS 당첨자 3명과 ▲다니엘복지원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원주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 3곳에는 18일 박은영 대상 식품BU장 전무와 이정훈 BE그룹장, 서경덕 교수가 직접 방문해 종가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김치를 전달받은 지승현 다니엘복지원장은 “물가가 많이 올라 김장김치를 준비하기 어려웠는데 뜻밖의 선물을 전해줘 고맙다”며 “덕분에 복지원 식구들 모두 든든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영 전무는 “김치의 날을 맞아 경기 침체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김치 브랜드의 명성에 걸맞게 김치의 우수성과 김치 문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