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7.28 16:10:06
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 이하 ‘문예진흥원’)이 운영하는 대구아트웨이(이하 ‘아트웨이’)가 올해 운영방식 전면 개편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아트웨이는 도시철도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동시에, 지하도라는 물리적 한계를 지닌 공간이다. 2012년 개관 이후 올해로 13년 차를 맞이한 후 아트웨이는 이런 제약을 극복하고 공간의 공공성과 예술적 가능성을 강화하고자 운영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개편의 핵심은 ▲쇼룸·공방 중심으로 스튜디오 운영 개편 ▲입주예술인 지원 확대 ▲시민 참여 프로그램 강화 ▲시설 환경디자인 개선 ▲ESG 실천 등이다.
기존 창작 레지던시로 운영해 온 스튜디오는 작품 전시·판매 중심의 쇼룸, 교육 및 체험 특화형 공방으로 구조를 재편했다. 특히 주 3일 이상 상주 운영을 원칙화하며 공간 가동률과 공공 활용도를 동시에 높였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16개 스튜디오(쇼룸 8, 공방 8)는 3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해, 상반기(3~6월) 동안 총 6,491명의 방문객을 유치하였다. 또한 교육 487회 수강료 2,752만 원, 작품·상품 1,769건 판매 8,695만 원 등 총 1억 1,400만 원의 수익이 지역 예술인 개인에게 발생했다. 이러한 결과는 예술 활동이 지역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나아가 자생적인 예술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예술인 대상 프로그램도 더욱 전략적으로 확대됐다. 쇼룸 스튜디오의 경우 평론가 매칭과 개인전 개최를 지원하는 <월간범어> 기획을 통해 4월부터 매월 1명의 입주예술인을 선정해 조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지원, 정지원, 서지현, 이상헌 작가의 개인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인전 4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쇼룸 입주예술인 전원이 참여하는 대구아트페어(DIAF) 부스 최초운영을 통해 미술시장과의 접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방 스튜디오는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으로 예술상품 판매와 교육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성구와의 업무협약에 따른 들안아트몰 참여, 꿈꾸는예술터 파견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현대아울렛과의 협업으로 공방 스튜디오 입주예술인 단체전 (7.18~8.10)을 개최 중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쇼룸·공방 스튜디오 입주예술인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작가 간 교류와 협업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인의 실질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
이 외에도 시민 대상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더욱 다채로워졌다. 입주예술인 스튜디오에서는 상반기 총 621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487회의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또한 기획전시, 저자와의 만남 특강, 독립예술콘텐츠 홍보 전시 등 기존 자체 기획프로그램에 더해 장·노년층 대상 포토북 제작 및 전시 프로젝트 <나의 사진, 나의 인생>, 대구음악협회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검증된 전문예술인의 무대를 선보이는 기획공연 <음성녹음(音聲綠陰)> 등을 올해 새로 추진하고 있다.
ESG 가치 실현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예술 업사이클링 기업 ‘아트앤허그’와 협업해 미술점빵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사회적기업과 지역 특수학교와의 협약을 통해 장애 청소년 예술인 협업 전시와 상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 중이다.
공간 환경 개선을 통한 대중 인식 제고도 주목된다. 지난 5월 공간별 간판과 출입구 안내도를 새롭게 정비하고, 입주예술인 홍보물도 재정비했다. 지상 엘리베이터 외벽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해 가시성을 높였으며, 하반기에는 대구아트웨이의 역사를 담은 ‘아카이빙룸’을 조성할 예정이다. 역사 명칭 변경(가칭 범어문화예술역)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이다.
문예진흥원 방성택 문화예술본부장은 “대구아트웨이는 공간 운영, 예술인 지원, 시민참여, 사회적 가치 등 다방면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당신 곁의 예술’이라는 새로운 구호처럼 앞으로도 시민 가까이에 머무는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국내 대표 문화예술거리로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