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12.08 13:50:36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알지노믹스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희망밴드(17,000원~22,500원)의 상단인 22,5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229곳이 참여해 총 13억 1,156만 2,395주의 주문이 접수됐으며, 경쟁률은 848.91 대 1을 기록했다. 참여 수량 100%가 밴드 최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금액은 464억 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095억 원 규모다.
올해 7월 IPO 제도 개편 이후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주요 지표로 주목되는 가운데, 3개월 이상 의무보유 확약을 제출한 기관은 전체 참여기관의 57.8%인 1,288곳이었으며, 6개월 확약 기관은 727곳으로 32.6%였다. 주식 수 기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74.3%, 3개월 이상 확약 비율은 55.0%, 6개월 확약 비율은 31.0%였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신규 IPO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확약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장 주관사 측은 알지노믹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가전략기술 제1호 기업·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기업으로 지정된 점,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ODD)·패스트트랙,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 승인 등을 받은 점을 기관투자자 관심 요인으로 설명했다. 또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1조 9,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언급했다.
한편, 알지노믹스는 항암 유전자치료제 ‘RZ-001’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달에 이어 2026년 상반기 국제학회에서 중간결과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RZ-001은 교모세포종 및 간세포암 적응증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ODD) 및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은 바 있다. 간세포암 임상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 및 셀트리온(Celltrion)과 협력해 진행 중이며,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과는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EAP(Expanded Access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RZ-001의 1/2a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국제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12월 5~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ESMO ASIA 2025’에서 RNA 치환효소(Trans-splicing ribozyme) 기술이 적용된 항암 유전자치료제의 첫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 것.
RZ-001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텔로머라아제(hTERT) mRNA를 표적해 절단하고 치료용 RNA로 치환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해당 치료제는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교모세포종 및 간세포암을 대상으로 1/2a상이 진행 중이다.
알지노믹스에 따르면 전체 5개 용량 단계 중 3번째 단계까지 투약을 완료했으며, 4번째 용량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안전성에서 양호한 결과가 확인됐으며 초기 유효성 신호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홍성우 부사장은 "이번 임상은 안전성 평가 후 별도 승인 없이 유효성 탐색으로 이어지는 연속형 디자인"이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RNA 교정 플랫폼 고도화와 핵심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성욱 대표이사는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코스닥 상장 후 글로벌 임상 확장과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과기부가 관리하는 국가전략기술 보유기업 가운데 초격차 특례 상장 1호 기업이 될 예정이다.
알지노믹스는 12월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12월 18일 코스닥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