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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년사①] 재계총수 “2023년은 고객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집중”

SK 최태원·LG 구광모·삼성전자 한종희·효성 조현준·한화 김승연·포스코 최정우, 신년사서 불확실한 경제 위기 돌파 위한 ‘도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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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9호 김금영⁄ 2023.01.03 14:53:37

재계 총수들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동시에 ‘혁신’과 ‘지속가능’ 등을 화두에 내걸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 위기 돌파를 위한 ‘도전’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기업에게도 ‘관계’ 중요한 시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월 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가치를 전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월 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가치를 전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구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꼽았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이제는 기업에게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런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우선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 및 시장을 발굴하는 등 관계와 네트워크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등을 계기로 관계의 범위를 넓히고 기후변화·양극화·디지털 격차와 같은 인류 공동의 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구광모 LG 대표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되자”

지난달 20일 구광모 LG 대표가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사진=LG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보내 구성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 해를 정리하며 차분히 2023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구 대표는 2019년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뒤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켜 왔는데,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갔다.

구 대표는 ▲2019년 LG만의 고객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등 3가지로 정의하고 ▲2020년엔 고객가치 실천의 출발점으로 고객 페인 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고 ▲2021년에는 고객 초세분화(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를 통해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했으며 ▲2022년에는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가치 있는 고객경험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2023년 신년사에서 구 대표는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만드는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구 대표는 더 높은 고객가치에 도전하는 구성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Customer Value Creator)’라 부르며, “2023년은 여러분이 LG의 주인공이 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 각자의 고객은 누구이고 그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또, “저의 고객은 LG의 이름으로 고객감동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며,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며 “여러분의 실천과 도전들이 인정받고 더 큰 기회와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며 새해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고객 우선’ 기조 유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로 신년사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국내외를 분주히 오가며 기술 역량 향상과 인재 풀 확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삼성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시무식을 열며 ‘고객 우선’을 강조한 가운데 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월 2일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었다. 시무식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당부하며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1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연 '2023년 시무식'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또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제고하고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모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은 임직원 여러분이다. ▲다양성 ▲공정 ▲포용에 기반한 열린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준법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준법 문화 정착에 힘 쓰자”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극한의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함을 강조하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신년사에 드러냈다.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극한의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함을 강조하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신년사에 드러냈다. 그는 1월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긴축과 경기침체로 인해 대외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며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며 포문을 열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방산, 에너지 분야를 들었다. 김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심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활동과 국가 안보는 더욱 밀접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우리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됐다. 국가를 대표하는 이러한 사업군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화, 금융, 건설·서비스 등 기존 주력사업도 현재의 성공이 단기 특수에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준비 중인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 미래사업도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런 성과가 쌓여 현재가 미래로 나아갈 때 고객의 기대는 한화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기는 기업에게도 선택과 집중을 요구한다.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탄소중립, ESG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자”고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고객 몰입 경영’ 선포

조현준 효성 회장은 새해 필승 전략으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했다.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은 새해 필승 전략으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했다. 고객 몰입(Customer Obsession) 경영은 고객 최우선 주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경영전략·관리시스템·조직문화·리더십 등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장 중심이 되는 경영을 뜻한다.

조 회장은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황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VOC(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활동을 진화시켜 고객 몰입 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요구하는 납기, 품질 등을 만족시키는 수준을 벗어나서 고객이 예상하지 못한 미래의 니즈까지 찾아내 충족시켜 주는 고객 행복 경험(Customer Experience)을 통해 기업과 고객이 일체화되는 혁신이 이루어져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4가지 실행 원칙으로 ▲고객이 지닌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장기적 가치 창출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깊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 수행 ▲고객의 불만과 문제제기를 고객경험 혁신의 아이디어와 영감의 원천으로 여기는 마음가짐 ▲제품 기획부터 R&D(연구개발), 생산운영 전반에서 고객 최우선주의 실천 ▲고객경험 혁신과 고객가치 창출에 도전적 자세를 갖추고 실패하더라도 배움과 교훈의 과정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의 실천이야 말로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효성,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앞서 나가는 효성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며 “지혜와 민첩함을 상징하는 토끼처럼 영민하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힘차게 도약하는 새해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7대 핵심사업별 성장전략 실행 박차”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포스코그룹은 2030 성장비전 달성을 위해 7대 핵심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사업별 주요 중점 추진사항을 공개했다. 사진=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해를 맞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포스코그룹은 2030 성장비전 달성을 위해 7대 핵심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사업별 주요 중점 추진사항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철강사업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해외 성장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기회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본격적 시장 확대와 공급망 재편의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성장 투자를 가속화하고 공급망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우위를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선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에너지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치 사슬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건축·인프라사업은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그룹 신성장 사업 관련한 설계·조달·시공(EPC) 역량 조기확보를 통해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하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100년 기업으로 영속해 나가기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제고와 조직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안전, 환경, 탄소중립을 필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글로벌 ESG 선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기업시민 롤모델화를 통해 미래 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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