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6.26 17:09:37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한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2025.6.10.~8.31.)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번 교육 콘텐츠는 총 다섯 가지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색적인 방법으로 전시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질문을 통해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조선 전기 미술을 한층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시와 전시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패널 아래에는 ‘어린이를 위한 패널’이 있다.(도1) 이번 쉬운 설명은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문화 내용을 간결한 문장(국문·영문)과 주제어(#) 중심의 핵심 키워드로 재구성하여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가 전시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언어 정보의 과부하를 줄이면서, 관람객이 주도적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패널 마지막 문장에 있는 질문은 관람객 스스로 작품 감상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세 명의‘어린이가 들려주는 오디오 가이드’이다.(도2) 전시의 대표 작품 32점에 담긴 이야기를 (한국어·영어) 어린이의 목소리로 또래 어린이에게 들려주어 옛 미술에 대해 친근하게 전달하는 콘텐츠이다. 평균 1분 내외의 짧은 오디오 길이와 질문 중심 구성은 어린이의 집중력과 호기심을 높이고 성인과의 대화를 유도한다. 이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실 안내데스크 또는 입구에 게시된 통합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무료로 청취할 수 있다.
셋째, ‘나만의 조선 전기 추구미美’는 전시 감상 퀴즈와 포토카드 꾸미기를 결합한 모바일 학습 콘텐츠이다.(도3) 관람객은 쉬운 설명패널 옆 정보무늬(QR코드)와 특별전시실 로비 키오스크를 통해 총 9개의 질문에 답하면서 문화유산 아이템을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포토카드를 완성해 20주년 기념 야외 영상 전시에도 참여할 수 있다. 관람의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참여형 콘텐츠이다.
넷째, 『새 나라 새 미술 액티비티북(Activity Book)』은 조선 전기 미술을 감상하고 표현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 도서이다.(도4) 전시 속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스크래치, 점잇기, 접기, 쓰기 등의 활동을 통해 창의적 표현을 유도한다.‘관람(감상)-체험(활동)-표현(기억)’을 연결함으로써 어린이의 예술적 감수성과 표현력을 함께 신장시킬 수 있다. 이 도서는 전시 경험을 확장하면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어린이의 일상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할 것이다.(국립박물관 문화상품 museumshop.or.kr 판매)
다섯째,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조선 전기 미술 대전 교육 프로그램을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운영한다. 미술·문학·공예가 어우러진 융합 수업 형태로 진행하며,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Project-Based Learning) 방식이 적용된다. ‘송하보월도’를 활용한 ‘바람을 표현해 보세요!’ 프로그램은 문화유산 속 생동하는 감정을 상상하고 창작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바람’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소재를 그림으로 느껴보고, 다시 그림과 글로 표현해 봄으로써 미술 감상과 문학적 상상이 교차하는 경험으로 새로운 박물관 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참여방법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 플랫폼 MODU(mod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어린이를 위한 패널, 어린이가 들려주는 오디오 가이드, 전시 이해를 돕는 참여형 모바일 학습 콘텐츠, 전시 경험을 확장하는 활동도서, 여름방학 교육프로그램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5종의 교육 콘텐츠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포용적 박물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누구나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실 내 학습 환경을 조성하며, 창의적 교육 콘텐츠를 통해 관람 경험을 생활 밀착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선 전기 미술 대전 교육 콘텐츠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라며, “박물관이 지식 전달을 넘어 우리의 삶의 여정에 따라 배움과 감동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